오랜만에 맞잡은 손…기쁨과 슬픔, 만감 교차

2022-10-05     신동섭 기자
“여태 비대면 면회 동안 혈육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이제야 진짜 내 혈육이라고 느껴지네요.”

감염취약시설의 대면 면회가 허용된 4일 남구의 한 요양시설. 나이든 어머니를 만나러 온 최모(59·남구)씨는 “비대면으로 면회를 진행하는 동안은 어머니가 진짜 내 어머니인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유리벽을 두고 전화로 대화할 때랑 달리 직접 손잡고 얘기하니 그저 좋다”라고 반가워했다.

정부는 신종코로나 감소세가 이어지고 방역 지표가 호전되면서 이날부터 감염취약시설의 대면 면회를 재개하도록 했다.

신종코로나 재유행으로 지난 7월25일 접촉 면회를 금지한 후 시설 입원·입소자들은 유리벽 같은 칸막이를 두고 비접촉 형식으로 가족들과 만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보낸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도 감염취약시설은 예외였다.

아직도 자유롭게 면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미리 예약해야 하고 신속항원검사로 음성확인이 돼야 면회가 허용된다. 면회 중에는 실내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 하고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뒤늦게 대면 면회 허용 소식을 접한 엄모(55·남구)씨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장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이산가족도 아니고 이렇게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슬펐다”고 말했다.

울산 내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대면 면회에 대한 대처는 시설마다 제각각이다. 여전히 대면 면회를 허용하지 않거나 대면 면회를 위해 준비를 서두르는 곳도 있다. 뒤늦게 대면 면회 소식을 접한 보호자들의 예약 접수 전화도 이어졌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에야 대면 면회 허용에 대한 지침을 받았다. 그래서 대체휴일을 포함한 휴일 동안 대면 면회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 내일부터는 대부분의 시설에서 대면 면회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면 면회 허용으로 보호자와 환자 모두가 행복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