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명문 실내악단 울산 찾는다

2022-10-06     전상헌 기자
세계적인 현악 4중주 타카치 콰르텟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 울산을 찾는다.

현대예술관은 7일 오후 8시 대공연장에서 1975년 결성한 이후 40여 년간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명문 실내악단 ‘타카치 콰르텟’ 내한 공연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영입을 기념해 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울산을 비롯해 서울, 성남, 인천, 대구, 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에서만 열리는 공연이다. 타카치 콰르텟은 지난 1975년 헝가리 리스트 음악원 동기생 4명으로 창단해 1977년 프랑스 에비앙 레 뱅 현악사중주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 등 세계적인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세계적인 실내악 앙상블로 인정받았다. 또 영국 그라모폰 명예의 전당 리스트에 번스타인, 하이페츠, 자넷 베이커와 함께 현악 4중주단으로는 유일하게 헌액되기도 했다. 15년간 활동한 비올리스트 ‘제럴딘 왈더’의 은퇴로 지난 2020년 타카치 콰르텟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영입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리스트로서는 최초 줄리아드 스쿨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최고 연주자과정)를 받았으며, 런던필, LA필,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알테 무지크 쾰른 등의 악단과 협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리처드 용재 오닐이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클래식 솔로 연주자상을 수상하면서 그를 영입한 타카치 콰르텟 역시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큼 전 세계에 주목받고 있다.

공연에서 타카치 콰르텟은 실내악의 정수이자 꽃인 대표작들을 연주하며 울산 관객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대담한 선율이 돋보이는 하이든 현악 4중주 F장조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국을 떠나는 슬픔을 담은 헝가리 작곡가 바르톡의 현악 4중주 6번 등을 들려준다. 또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등 고전부터 낭만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고루 연주된다.

현대예술관 담당자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 고국에서 선보이는 기념적인 무대에 울산 팬들이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세계 최고의 거장들이 펼치는 압도적인 현악 4중주의 전율을 온몸으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 5만5000~8만5000원. 문의 1522·3331.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