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8만8천명 동남권 떠났다…지역소멸 우려

2022-10-07     석현주 기자

동남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순유출 인구 가운데 55%는 수도권으로 떠난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남구는 동남권 43개 시·군·구 중 유출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6일 ‘동남권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인구는 최근 10년(2012~2021년)간 역내로 전입 인구가 156만9000명, 역외 전출 인구가 185만7000명으로 조사돼 총 28만8000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경제권역 중 동남권 인구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고 다음으로 대경권(19만5000명), 호남권(15만9000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청권(28만3000명), 수도권(25만명), 강원·제주(11만명)는 같은 기간 인구가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울경 모두 인구가 순유출됐는데 경남이 11만8000명, 부산 11만5000명, 울산 5만5000명 순이다.

동남권 43개 시군구 중 40개가 순유출됐다. 부산은 16개 가운데 14개, 울산은 5개 모든 구군, 경남은 22개 중 21개가 순유출 지역으로 파악됐다.

특히 43개 시군구 중 울산 남구(1만9000명)의 유출 인구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 인구가 동남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순유출 18만명으로 가장 많고 30대(3만1000명), 10대(2만9000명), 50대(1만9000명), 40대(1만3000명) 순이었다. 60대 이상(1만5000명)과 10대 미만(2000명)도 순유출됐다.

연령대별로 동남권 인구가 가장 많이 옮겨 간 지역을 살펴보면 10~30대는 수도권이었으며 충청권이 2위였다. 20대의 경우 수도권으로 순유출이 16만358명에 달해 동남권 전체 순유출의 5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에서 15~24세 인구가 교육 문제를 이유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1차 두뇌유출이 6만4000명, 20~29세가 직업 문제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2차 두뇌유출이 13만2000명이다.

BNK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동남권 인구 감소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모든 연령대 인구가 순유출돼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 속도와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지자체도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을 위해 종합적인 로드맵, 전담조직, 관련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