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달동 아르누보 화재 2년, 일상 회복 속도
2022-10-07 강민형 기자
당시 화재로 아르누보 146가구 가운데 16가구 전소, 8가구 반소, 106가구가 부분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불에는 강하지만 타 가연성 소재보다 열 방출률이 3~5배 높아 화재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아르누보는 기존 외장재를 해체하고 건축자재 등 불연재 소재로 교체한 상태다. 현재 내부구조 보강 공사를 끝내고 소방공사를 시행 중으로 마무리되면 사용승인 절차를 밟는다.
현재 80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가구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는대로 입주에 들어간다.
아르누보 사고 이후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8월 고층건축물 안전 관리 강화 대책을 세운 이후 1년 간 고층건물 민·관 합동점검, 건축물 대상별 맞춤 화재 대응 매뉴얼 작성, 화재 대비 전술훈련 등을 진행해왔다. 70m 고가사다리차도 중부 유곡 119 안전센터에 1대 배치했다.
울산 관내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은 2021년 기준 33곳이다. 30~40층 28곳, 41~50층 4곳으로 50층 이상 초고층건축물도 1곳이 있다. 여기에 올해 완공되는 고층건축물은 소방검사 후 집계에 반영돼 더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도 중간대피층 설치 규정이 의무화되지 않고 있고 건축법 개정 이전 건물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초고층 건축물을 포함한 민간 시설물에 대한 당국의 소방 점검도 수동적이어서 안전 확보에 미흡하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소방당국은 유사시를 대비해 공사 시행 단계에 시행사와 논의해 피난 안전구역·피난층 반영과 비상호스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안전관리자문단 제도를 통해 민간전문가가 직접 시설물 점검에 나서지만 민간시설물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관리·점검이 이뤄진다”면서 “일괄적으로 개별건축물을 관리·감독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건축법 등에 따라 승인·허가 목적의 점검은 가능하지만 화재점검항목과 같은 기준을 만들어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