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편의점서 또 강도, 안심벨로는 역부족

2022-10-11     정혜윤 기자
지난 7일 울산 한 편의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등 매년 상점내 강·절도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112비상벨(안심벨) 외에는 별도 안전책이 없어 현장에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4시40분께 중구 학성동 한 편의점에서 30대 남성 A씨가 20대 여직원을 폭행하고 금고에 있던 현금 75만원을 강취해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통해 A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사건 발생 약 16시간 뒤인 오후 9시께 범행장소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20m 가량 도주했으나 이내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편의점 등 상점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지역 편의점 등 상점 내 강·절도 발생 현황은 지난 2019년 564건, 2020년 485건, 지난해 425건으로 매년 약 4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혼자 일하는 특성상 편의점은 범행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국 편의점에서 일어난 범죄건수는 지난 2020년 1만4679건, 지난해는 1만5489건이며 대다수가 강·절도 범죄인 실정이다.

이에 편의점 등 일부 상점에서는 버튼을 누르면 인근 파출소로 신고가 접수되는 112비상벨(안심벨)을 설치해두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울주군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아르바이트생은 “카운터에 안심벨이 있지만 눌러도 파출소로 단순 신고만 접수되는 시스템”이라며 “결국 경찰 출동시간 전까지는 종업원 혼자 버텨야 해, 주기적인 순찰 등 추가 대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점에서 발생하는 강·절도 사건은 CCTV 등을 통해 검거율이 높은 편이다”며 “지속적인 순찰과 계도 등을 통해 안전망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