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 부울경 특별연합, 오늘 명운 갈릴듯
울산과 경남이 추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좌초위기에 놓인 부울경 특별연합의 명운이 12일 결정된다.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이 이날 회동을 통해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을 포함한 부울경 메가시티의 향배를 논의키로 한 가운데, 부산시가 어떤 카드를 내밀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은 12일 오후 5시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 논의를 위한 부울경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한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 3개 시·도 단체장 외에 3개 시·도의 기획조정실장만 배석한 채 비공개 회의로 진행한다.
부울경 특별연합과 관련, 울산과 경남은 이미 지난달 용역 결과 발표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경남은 부울경 특별연합에 반대하면서 부울경행정통합이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울산은 부울경 특별연합은 시기상조이며, 행정통합 역시 과거 경남 울산시로의 회귀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반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부산시는 이날 자체 입장을 담은 회의 자료를 울산과 경남에 전달키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과 경남의 요구대로 부울경 특별연합의 사무 개시를 포기하고 특별연합을 해산할지, 경남이 제안한 행정통합에 동의할지, 울산의 눈길을 끌 카드를 제시할지,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동남권의 결속을 강화할 방안을 내놓을지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회의 결과는 빠르면 이날 오후 늦게, 늦으면 13일 오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장이 회동을 가진 뒤 도출된 결과물은 부산시 측이 우선 가다듬어 초안을 작성한 다음 울산과 경남측이 초안을 공유·검토하고 수정을 거쳐 시도별로 결과물을 발표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 부산시의 구상을 담은 자료가 전달되지 않아 회의가 어떤 쪽으로 진행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단체장들의 회동 후 부울경특별연합의 존립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