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 우정동 재개발사업 첫 관문 넘었다
울산 중구 우정동 재개발정비사업(가칭)이 울산시의 사전 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첫 관문을 넘어섰다. 이 사업은 지난해 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고시된 뒤 시도되는 첫 주민 주도 재개발 사업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시와 중구에 따르면, 우정동 재개발정비사업은 북부순환도로와 명륜로 사이 우정동 407 일원에 추진 중이다. 대지 면적 9만5600㎡에 아파트 13개동 1638가구와 부대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완공 목표 연도는 오는 2031년으로 예상된다.
우정 재개발정비사업은 생활권 계획 방식의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울산의 재개발 정비구역은 시가 10년 단위로 계획을 수립하고, 5년마다 타당성 여부를 거쳐 지정토록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2030년 울산광역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고시됨에 따라 재개발은 정비예정구역 지정 방식에서 생활권 계획 방식이 추가됐다. 시 지정이 아니라 재개발이 이뤄지기에 적합한 범위 내에서 주민들이 직접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비구역 지정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이 지난 7월 중구에 정비구역 지정 사전 타당성 검토를 요청했다. 사전 타당성 검토는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받는 단계다. 이를 통과하면 주민들이 정비계획을 수립해 제출하고, 시 도시계획심의위를 거쳐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최종 지정된다. 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재개발 조합이 설립되고 사업이 본격화된다.
중구는 절차에 따라 검토 보완을 거쳐 지난달 13일 시에 사전 타당성 검토를 신청했고, 이달 4일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는 해당 구역이 주민 동의율, 노후 불량 건축물 수 등 정비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주거정비지수 평가에서 70점 이상이면 사업 추진이 가능한데 해당 구역은 80점을 받아 기준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타당성 검토 통과에 따라 중구는 이를 주민들에게 고지했다. 이에 우정 재개발정비사업 준비위는 본격적인 정비구역 지정 계획 수립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영길 (가칭)우정동 재개발정비사업 준비위원장은 “사업 구역은 도로 폭이 좁고 노후 건물이 많아 안전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혁신도시 진입로 확보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주민 주체로 진행하는 첫 재개발 사업인만큼 좋은 선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