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7조 규모 프로젝트, 이사회 투자승인만 남았다

2022-10-12     이춘봉
역대급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S-OIL의 ‘샤힌 프로젝트’ 착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중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투자가 최종 결정되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울산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일 울산시와 S-OIL에 따르면, S-OIL은 석유화학복합시설 2단계 건설 사업의 일환으로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OIL은 당월지구 현대중공업 부지 55만5000㎡와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40만6000㎡ 등 2개 부지 총 96만1000㎡에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S-OIL이 앞서 5조원을 투자해 2018년 준공한 1단계 사업인 ‘ODC/RUC 프로젝트’에 이은 2단계 대규모 투자 사업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골자는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조성이다. S-OIL은 스팀 크래커 조성을 통해 에틸렌·프로필렌 생산을,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조성을 통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 수준인 석유화학 비중을 2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옛 석유공사 원유비축기지 지상 부지와 당월지구 현대중공업 부지로 이원화돼 진행된다. 두 공장이 이격돼 있지만 파이프로 연결하는 만큼 가동에는 무리가 없다.

S-OIL은 착공과 관련한 행정절차는 모두 완료했다.

오는 11월 말 이사회에서 최종 투자 승인을 얻게 되면 올해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 부지 정지를 시작으로 공사에 착수한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상부 플랜트 설치에 들어간다. 준공은 2026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일한 변수는 급등한 사업비다. S-OIL이 추정하는 사업비는 7조원 규모지만 최근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9조~10조원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는 유가·정제 마진의 하향세를 감안해 정유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석유화학사업 분야의 확장을 꾀하는 S-OIL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사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김두겸 울산시장은 샤힌 프로젝트가 이사회의 최종 투자 승인을 얻게 되면 내년 상반기께 민선 8기 1호 외국 투자 유치 활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시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온산공단 학남지구 확장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통해 확장을 추진 중인 학남지구 일원에 S-OIL의 3단계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