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감기주의보
가을단풍이 무르익기도 전에 성급하게 찾아온 추위로 가을공기가 매서워졌다. 한반도 5㎞ 상공에 영하 15℃ 이하의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져 평년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설악산은 지난해보다 9일이나 빠르게 첫눈이 관측됐다. 관측 당시 최저기온은 영하 2.4℃, 체감온도는 영하 24℃까지 내려갔고, 당시 풍속은 초속 21m로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을추위로 독감이 기승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감을 ‘독한 감기’로 생각하지만, 독감은 늦가을에서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감기는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걸릴 수 있는 질환이지만, 독감은 늦가을에서 봄까지 유행한다.
감기란 상기도(코, 인두, 구강, 인후두, 후두) 감염 중 특히 코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경우를 일컫는다. 2~3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2~4일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바이러스 분비도 많아 전염력이 높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일컫는다. 고열,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며, 전신 쇠약감, 오심,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이맘 때 확장하는 차가운 공기는 대륙에서 확장을 하기에 차갑고 건조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건조한 공기는 인체의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여기에 기온변화까지 둘쭉날쭉해지면 체온유지가 힘들어져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감기기상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감기기상지수’는 일교차, 최저기온, 습도에 따른 감기 발생 가능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등 4단계별로 나눠진다.
오늘 울산지역 감기기상지수는 ‘보통’이지만, 전국적으로는 ‘나쁨’ 단계까지 오르는 지역도 있다. 충분한 수면과 함께 체온 유지와 실내 적정 온·습도 유지 등이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