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울산 전국체전 결산]엔데믹 시대 앞두고 ‘화합과 축제의 장’
2022-10-14 차형석 기자
◇울산 쏟아지는 메달 낭보로 17년만에 10위권 진입…경기도 정상 탈환
‘함께 뛰는 울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건 울산전국체전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2020년 101회 대회가 취소되고 지난해 102회 경북대회는 고등부만 참가하는 등 2년간 파행을 겪은 끝에 3년 만에 정상적인 규모로 개최된 대회다.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열린 첫 전 국민 축제인 셈이다.
이번 울산체전에는 합기도와 족구, 보디빌딩 등 시범종목 3개를 포함해 총 49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만7600명과 18개국 재외동포 선수단 1300명 등 2만9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9세 이하부(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등 3개 경기종별에 걸쳐서 울산종합운동장 등 73개 경기장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대회 슬로건을 충분히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대회 결과 개최지 울산은 금메달 67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68개 등 메달합계 179개로 메달순위는 4위, 득점 순위는 3만4765점으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5년 울산체전(득점순위 4위) 이후 17년만에 최고 성적이자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경기도가 총 6만3543점으로 4년만에 종합우승을 탈환했다. 경기도는 전국체전 17연패를 하다 2019년 서울대회에서는 서울에 우승을 내줬다. 이어 서울(5만1356점), 경북(5만0868점) 순이었다.
기록도 풍성했다. 롤러 9개와 역도, 육상(트랙) 각 3개, 수영, 핀수영 각 2개 등 총 19개의 한국신기록이 수립됐고, 대회신기록은 136개가 나왔다. 신기록 합계는 총 158개다. 이는 3년 전 개최된 제100회 서울체전 132개(세계신 4개, 한국신 18개, 대회신 110개)과 비교해 26개 더 많은 수치다. 다만 세계신기록은 하나도 없었고, 롤러(86개) 등 특정 종목에 치중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선우 4관왕 MVP…한국新 19개 등 신기록 풍성
울산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14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양궁 유망주 서보은(울산스포츠과학고 3)이 여자고등부 60m에서 금 사냥에 성공하는 등 울산선수단 첫 대회 4관왕에 올랐고, 역도에서는 여자 일반부 59㎏급의 서정미(울산시청)가 3관왕에 등극했다.
또 한국 다이빙의 간판 김수지(울산시청)를 비롯해 유도 고등부 무제한급의 백두산(울산스포츠과학고), 체조 류성현(한국체육대학교), 카누 조광희(울산시청), 손민서·이요한(울산스포츠과학고) 등도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울산체전에는 한국 수영 간판인 황선우를 비롯해 높이뛰기 우상혁, 양궁 안산·김제덕, 체조 여서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황선우는 4관왕과 함께 대회 MVP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혼계영 400m에서 아쉽게 실격 판정을 받아 2년 연속 대회 5관왕은 무산됐다.
우상혁도 육상 남자 일반부에서 높이뛰기에서 발목 통증을 딛고 2m15를 넘으며 화려했던 2022년을 금빛으로 마무리했다. 체조의 여서정도 개인종합과 도마에서 2관왕에 올랐고, 양궁의 안산은 단체전 금메달 등 총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한 날에는 경기장마다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우상혁이 출전한 12일 경기에서 평소에는 한산했던 울산종합운동장 ‘곡선 주로’ 위 좌석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