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재한 울산 지질자원, 지질공원 통해 가치 더 높여야

2022-10-14     경상일보

울산 국가지질공원 인증 전문가 자문단이 13일 암각화박물관에서 현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문단은 울산의 지질자원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난 뒤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필요한 준비 사항이나 고려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후보지와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을 모색한 뒤 오는 2026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울산시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힘을 쏟는 것은 울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관광 자원이 빈약해 관광객을 유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울산은 그 동안 산업관광, 해양관광, 산악관광 등 수많은 시도를 거듭해왔으나 아직 변변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2년 전부터 추진해온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꽉 막힌 울산 관광산업에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울산시는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용역에서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2곳 등을 확인했다. 1등급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반구대 암각화 등이다. 국가지질공원을 신청하려면 세계급 보호대상 1개를 포함해 5개 이상이 있어야 한다.

울산은 용역에서 언급된 것들 외에도 수많은 지질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울산은 높이 1000m이상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동해와 넓은 면적이 접해 있으며, 이들 산과 바다 사이를 연결하는 태화강이 연결돼 있다. 강과 산, 해안을 따라가면 습곡, 주상절리, 타포니, 차별침식지, 파식대, 층리, 역단층, 공룡발자국, 감입곡류, 돌개구멍 등 다양한 지질자원을 접할 수 있다.

지질공원은 1996년 제30회 국제지질과학총회에서 처음 논의된 개념이다. 2015년 유네스코의 공식 프로그램이 됐고,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제주도가 최초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3개의 국가지질공원과 4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울산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게 되면 그 자체로 가치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유적과 함께 상승효과를 일으켜 관광객을 유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울산시는 미리부터 해설사 양성, 탐방로·안내소 등 인프라 구축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