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서 경비행기 추락…공항 안전성 재고돼야
2022-10-14 이춘봉
◇울산공항에서 비행훈련 중 경비행기 추락
13일 오전 11시55분께 울산공항으로 경비행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비행기를 조종하던 20대 A씨는 의식,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CPR을 실시해 소생됐으나 중상으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항공대에 따르면 A씨는 한국항공대학 소속 학생이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항공대 산하 비행교육원 교육생이다. 이날 혼자서 비행기를 몰아보는 ‘SOLO’라는 야외비행 수업 진행 과정에서, 오전 10시44분께 울진비행훈련원에서 이륙한뒤 울산으로 이동하다가 추락했다.
울산공항과 국토교통부는 A씨가 저고도 접근 비행훈련 후 상승 도중에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경비행기는 세스나172(C172)로 한국항공대 소속 훈련기다. 추락 당시 충격으로 앞 부분과 날개가 구겨지듯 뒤틀린 상태였다.
◇울산공항 운항 안전 확보 위해 시설 개선 필요
울산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000m로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짧아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울산공항 비행장시설 위험 평가 및 관리 대안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에서는 착륙대를 확장할 경우 동천과 동천서로의 이설이 필요해 사업 장기화 및 실효성 문제가 발생해 추진이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착륙대를 확장하더라도 위험 빈도 차이가 미미할 것으로 봤다.
대신 현재 적용 중인 운항 조건 제한 운영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경우 착륙대 확장과 동일한 수준의 위험 완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울산공항은 공항 항공정보간행물에 마찰 측정치 0.3 미만시 운항을 제한하도록 고시하고 이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용역에서는 운항 안전성의 추가 확보를 위해 기존 시설에 대한 개선은 필요한 것으로 권고했다.
활주로 그루빙 미설치 구간을 추가로 확보해 활주로의 마찰계수를 높이고 활주로 북측 18방향 종단안전구역에 부지 경사를 조정하고, 교통신호기를 설치하는 등의 개선책을 제시했다.
울산공항은 시설 개선을 위해 설계용역을 진행한 뒤 2024년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가 진행 중인 울산공항 활용 방안 용역은 다음 달 중으로 중간보고회를 통해 연구 진행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춘봉·정혜윤·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