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2023년부터 매주 금요일 ‘교양 Day’ 운영, 양분된 캠퍼스 물리적 거리 좁혀 소통 강화
울산과학대학교(총장 조홍래)가 2023학년도부터 매주 금요일 하루를 융합교양 교과목 수업만 진행하는 ‘교양 Day’로 운영하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 대표적 갈등요소 중 하나인 젠더갈등 해소는 물론 고교학점제 교류,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내년 1학기부터 금요일 ‘교양 Day’ 운영
통계청이 올해 3월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에 우리나라의 8대 사회갈등 요소는 이념갈등, 빈부갈등, 노사갈등, 환경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종교갈등, 젠더갈등이다. 이중 젠더갈등은 최근 유난히 두드러지는 이슈로 갈등을 넘어 전쟁으로까지 묘사되기도 한다. ‘2022 대한민국 젠더 의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1786명)의 66.6%가 ‘한국 사회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를 정할 때도 10명 중 4명이 ‘후보의 젠더 공약이 영향을 미쳤다’(40.9%)고 답했고, 20대에서 50.6%로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사태는 3년째 우리와 함께하면서 사람들의 대면 접촉을 줄어들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젠더갈등, 코로나로 인한 부족한 대면 접촉, 캠퍼스의 공간적 양분화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팀기반 융합교육인 ‘교양 Day(데이)’를 제시했다.
이에 울산과학대는 내년 1학기부터 금요일에는 융합교양 교과목 수업만 진행하는 ‘교양 Day’를 운영한다. 두 개의 캠퍼스로 생기는 재학생의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적 교육 방법을 시도해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교양 Day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1학기에 ‘융합교과(1)’, 2학기에 ‘융합교과(2)’가 개설된다. 단, 화합과 갈등 해소, 대면 접촉 강화라는 팀기반 융합교육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취업을 위한 성적 경쟁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통과(Pass), 비통과(Non Pass)’로 성적이 부여된다.
융합교과 과목은 한 학기 15주를 기준으로 현재 운영 중인 3개의 교육영역을 옴니버스 방식으로 결합해 각 5주씩 운영한다. 대학의 대표적인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재학생 만족도가 높은 ‘창의인성 유레카’, ‘심리상담 및 진단, 법정의무교육’, ‘학과 맞춤형 모듈식 취업캠프’로 과목을 구성하되, 각 영역의 프로그램을 학생이 원하는 형태로 과목을 조합할 수 있도록 모듈식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 교류…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수업을 진행할 때 재학생들이 활동을 많이 하고, 학교시설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도록 세부 교육과정을 수립한 계획이다. ‘교양 Day’는 체육시설과 복지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은 동부캠퍼스에서 진행하고,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울산과학대는 ‘교양 Day’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나게 즐기고, 활동하려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필수인데 ‘교양 Day’ 때는 대학의 호텔조리제빵과가 카페나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재학생 창업도 고려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대학 시설을 활용하면서 캠퍼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외부 푸드트럭도 유치하고, 대학 인근의 식당과 협업해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착되면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학대는 ‘교양 Day’에 지역 고등학생과 타 대학 재학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학교측은 2025년에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지역 고등학교와 ‘고교학점제 연계 협약’을 체결하고, 대학 교수가 울산시교육청의 고교학점제 강사 인력풀에 지원해 고등학생의 적성 개발과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학점교류 협약을 통해 타 대학 재학생이 울산과학대의 ‘교양 Day’를 수강하고 학점도 취득할 수도 있다.
조홍래 총장은 “우리 대학은 캠퍼스 간의 물리적 거리가 있어 학생들의 소통을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며 “이미 ‘교양 Day’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유레카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로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라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