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금주부터 美 대형주 실적발표 시작

2022-10-17     석현주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상회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낙폭과대에 따른 주가 선반영 인식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확대시킨 영국 감세안 관련 추가 철회 보도가 나오면서 주 후반 미 증시는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전주 마지막 거래일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멈추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긴 했으나 주간수익률은 견조한 미 고용에 따른 긴축 우려, AMD발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 물가지수 발표 전 경계감 등으로 인해 코스피 0.92%, 코스닥 -2.90%를 기록하였다.

매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날마다 시장 변동성이 컸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표 이후 나타난 시장의 반등은 어쨌거나 인플레이션이 피크 아웃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는데 9월 이후 이미 4.75%~5.0%까지 금리 인상을 반영한 상황에서 이번 물가 지표가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조적 물가 압력이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Core물가는 헤드라인 물가만큼 빠르게 둔화되지 않을 전망으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국내의 경우 10월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가 0.5% 인상돼 3.0%가 됐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률 5.6%를 대입하면 실질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다. 실질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였던 구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2017년 두 차례였는데 저성장 국면이었던 2013~2015년에도 실질 기준금리는 1% 안팎이었다. 한국은행의 정책 초점이 인플레이션 억제, 부채와 자산시장 조정인 것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실질 기준금리 상태가 오래 유지될 것 같지 않다. 이는 실질금리가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감을 뜻하는 것으로 현재는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진 상태다.

이번 주부터 미 증시에서 JP모건,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금융주들을 시작으로 테슬라 등 시장영향력이 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종목별, 업종별로 시장 전망치 부합 정도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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