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목표 이뤄 후련…다음은 아시안게임”
2022-10-18 박재권 기자
김영철(울산장애인볼링협회·사진)은 17일 문수볼링장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볼링 사전경기 남자 개인전 전맹부(TPB1) 선수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5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전국장애인체전 첫 금메달이자 울산시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김영철은 “이번 체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루고 나니까 후련하다. 사랑하는 집사람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1위 소감을 밝혔다.
김영철은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같은 종목 대회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영철은 “5연패를 한 것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고 꾸준히 연습을 한 게 주효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겸손해했다.
이어 “연습할 때처럼 편하게 하면 좋을 텐데 아무래도 대회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더라”라며 “그래도 내 뒤에서 울산시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덕분에 1위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영철은 “시각장애가 오기 전에 볼링을 해본 적이 없다. 예전에 볼링장에 다른 선수들하고 놀러 갔을 때 옆의 선수는 잘 치고 나는 못 쳤다. 오기가 생기기도 했고 감독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볼링을 시작한 뒤 스텝 밟는 연습만 3년을 했다. 같은 동작을 5년간 하루도 안 빠지고 반복했다. 5년이 지나니까 몸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김영철은 “시각을 잃고 나서 그동안 안 쓰던 감각이 발달했다. 머릿속으로 길이와 넓이 등 하나의 공간을 그리고 레인을 설정해서 핀 위치를 설정하고, 거리를 계산해서 그 위치에 공이 떨어진다고 믿고 굴린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영철은 “다른 메달은 있는데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어서 아쉽다. 다음에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