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안내판 없어 캠핑텐트 설치·철거 반복

2022-10-18     오상민 기자
공사 중인 울산 동구 방어진 꽃바위 바다소리길 다목적 복합공간 조성 현장에 텐트가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캠핑장 등으로 조성 예정인 이곳 공사 현장의 안내문이 태풍에 파손돼 철거되면서 공사가 끝난 것으로 오인한 캠핑족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공사 고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오전 방문한 꽃바위 바다소리길 다목적 복합공간 조성 현장.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출입금지선과 스마트 드럼으로 막혀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는 6동의 텐트가 있고 캠핑카 1대와 승용차 2대가 주차하고 있다. 캠핑카 옆으로는 돌덩이가 쌓여있다.

일부에는 사람이 없는 알박기 텐트도 눈에 띤다. 공사장 옆으로 만들어진 나무데크의 출입금지 선이 널부러져 있어 이곳을 통해 시민들이 공사장을 통행하고 있는 것이다.

텐트를 정리 중이던 김모(동구 방어동)씨는 “공사가 진행 중인지 몰랐다. 공사 중일때는 공사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있어서 알았는데 지금은 없어서 텐트를 쳐도 되는 줄 알았다”며 “텐트가 몇 개 쳐져 있길래 공사가 끝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공사장은 지난 6월 공사가 재개되며 공사 안내판과 현수막이 걸렸지만 연달아 울산을 할퀴고 간 태풍 등으로 파손돼 동구가 이를 회수하고 출입금지선만 쳐져 있다.

공사를 알리는 표지가 없어 주말이나 야간 등 공사가 진행 중이지 않을 때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아침에는 공사 관계자가 텐트 철거와 안내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정규 공사가 아닌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고 이달 말 준공될 예정이라 현수막 설치 계획은 없다”며 “공사 안내판은 관련 법에 따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다목적 복합공간은 주차장과 야영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태풍 피해와 너울성 파도에 의한 침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동구는 해당 장소에 파제벽을 추가로 설치해 시민 안전을 위한 보강 공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계 단계부터 착공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복합공간은 내년에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