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하는 함월반려동물공원 예산 낭비

2022-10-19     정혜윤 기자
울산 중구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빈약한 콘텐츠와 시설 낙후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중구에 따르면 성안동 산 120 일원에 위치한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은 지난해 6월 개장했다. 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689㎡ 규모에 반려견 놀이기구와 울타리, 그늘막 등의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이날 방문한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은 흙바닥의 좁은 운동장에 이용하는 시민 없이 휑한 모습이다. 대형견 출입은 아예 불가했으며 내부에 그늘막과 앉을 수 있는 공간은 3곳 남짓, 이마저도 테이블 없이 일반 벤치만 놓여있다.

반려동물이 이용 가능한 시설도 낡고 부서진 놀이터널, 좁은 소규모 계단, 외나무다리 등 놀이시설 4개와 울산큰애기 포토존이 전부다.

화장실, 음수시설 등 반려동물 전용공원 명칭에 걸맞은 제대로 된 시설이 없어 이용객들 사이 불만도 높다.

A씨는 “지난해 개장 소식을 듣고 바로 방문했었는데 놀이시설도 없고 좁고 숨막히는 공간에 깜짝 놀랬다”며 “3분이면 다 끝날 정도로 시설이 빈약해서 개선될 줄 알았는데 최근에도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조성된 동구 봉화재반려견놀이터가 1597㎡ 규모에 테이블 포함 앉을 수 있는 쉼터 10여곳,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분리돼 출입이 가능한 다양한 반려견 놀이시설,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시설을 갖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동구에 따르면 봉화재반려견놀이터는 올해 1월부터 10월17일까지 반려견 9455마리가 방문하는 등 매월 950여마리가 놀이터를 찾고 있다. 반면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은 개장 이후 약 1년4개월간 반려견 3902마리만 이용하는데 그쳤다.

중구 관계자는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에서 반려동물 사회성 훈련 등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며 활성화 및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