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의 공직사회 경쟁체제 도입을 환영한다
울산시가 민선8기 두번 째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조직개편의 주요골자는 조직의 효율성 제고, 산업 부흥, 공직사회 무한경쟁체제 도입 등으로 요약된다. 대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조직개편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시정 운영방향이 고스란히 담겼다. 새로운 시정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 내용 중 행정직·기술직의 복수직렬 확대는 공직사회에 무한경쟁체제를 도입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5급 이상 직위의 행정·기술 복수직렬이 크게 확대된다. 4급 서기관 직위는 총 22개, 5급 사무관 직위는 30개가 복수직렬으로 전환된다. 조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총무과장과 예산담당관은 물론, 기술직렬이 도맡아 오던 도시균형개발과장과 건설도로과장도 복수직렬로 전환된다. 행정직이 담당하던 조직·인사·감사·예산총괄팀장은 물론 기술직이 맡던 도시계획·도시개발팀장이 모두 복수직렬로 전환된다.
김 시장은 지금까지 조직의 실용성을 누차 강조해왔다. 외장만 그럴싸하게 치장한 조직 보다는 현실적으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조직을 선호해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공직사회 무한경쟁체제 도입은 획기적인 조직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다소 혼란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조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그 동안 행정직과 기술직 사이에는 무너뜨릴 수 없는 장벽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행정직과 기술직의 벽이 제거된 융합의 시대다. 행정과 기술이 융합하면 시너지효과가 두배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자동차조선산업과와 화학소재산업과의 일부 기능을 합쳐 ‘주력산업과’를 개설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지원팀’을 신설해 전기차공장 조성에 대한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은 민선 8기 시정의 역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또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감소와 탈울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회혁신담당관을 폐지하는 대신 ‘인구청년담당관’을 신설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청년들의 탈울산과 인구감소는 다음 시장이 누가 되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장기적 숙제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문화·관광·예술 관련 개편이 배제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인데 산업 분야만 강조된 측면이 없지 않다. 문화·관광 분야는 앞으로 가장 빠르게 키워야 할 또 하나의 산업이라는 차원에서 3차 조직개편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