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산대표축제 발전방안 시민토론회...“대표축제 개발…처용도 존치 필요”

2022-10-21     전상헌 기자
울산시는 20일 오후 2시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지역 축제 관계자와 시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대표축제 발전방안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울산연구원 연구위원인 손수민 박사의 ‘울산 축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로 시작했다.

손 박사는 울산의 과거와 현재 운영 중인 축제 전반을 진단하고 ‘문화 결집력을 토대로 한 축제 이름과 주제 선택’ ‘지역 주민 연대감·자부심 강화하는 축제 콘텐츠 개발’ ‘몰입성·대동성 고려한 프로그램 구성’ ‘표적계층 설정’ 등으로 지속 가능한 대표축제를 개발할 것을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이수식 울산과학대 명예교수, 김잠출 전 울산MBC 국장, 이준희 한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 이희석 울산예총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존 처용문화제의 콘텐츠 부족에는 동의하지만, 행사 폐지 방식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수식 교수는 “울산에서 처용이라는 콘텐츠는 기업은 물론 시민의 참여도가 저조하다. 지속 가능한 울산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문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축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희 의장도 “45만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산업의 가치가 존중·신뢰받는 축제가 필요하다.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비철금속 산업 등으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울산만의 특색있는 행사를 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김잠출 전 국장은 “공업이라는 정신은 살리면서 시대정신에 맞도록 리모델링한 대표축제가 필요하다. 처용도 문학, 무용 등의 예술적·학술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효용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희석 회장도 “다른 지역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는 대표축제를 육성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처용문화제를 별도의 콘텐츠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양명학 전 처용문화제추진위원장은 “처용은 설화가 아닌 울산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는 실존 인물이다. 처용 정신을 잃지 않도록 축제가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 이상덕씨는 “명칭보다는 기업체에 의존하는 축제가 아닌 전국에서 울산을 기억할 수 있도록 흥겨운 축제의 장이 펼쳐질 수 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