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경찰의 날’…울산경찰 활동상 재조명, ‘골든타임’ 사수, 분실물·실종자 찾아내
2022-10-21 정혜윤 기자
◇민중의 지팡이 소임 충실
지난 9월12일 오후 9시40분께 울산 북구 화봉파출소로 현금 1000만원이 든 점퍼를 분실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당직근무 중이던 최 모 경장은 신고를 받자마자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 신고자가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가게 CCTV부터 급하게 확인한 뒤 버스 종점으로 달려갔다. 이후 운행 종료된 버스 안에 있는 점퍼를 발견하고 회사에 협조를 구하고 창문 틈을 통해 점퍼를 다시 되찾아 분실물 처리 절차를 거쳐 신고자에게 신속히 돌려줬다.
최근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종 신고도 늘고 있지만 CCTV 등 동선파악과 일선 경찰들의 빠른 대처로 구조도 빨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울주군 삼남파출소에서 도로를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출소에 근무 중인 김 모 경위와 노 모 경사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 인근을 직접 뛰어다니며 수색에 나섰고, 5분만에 차들이 달리는 도로를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를 발견했다. 이후 아이를 구조해 신속히 파출소로 이동, 실종아동 신고 접수와 대조한 결과 인상착의가 동일한 신고를 확인해 신속히 연락을 취해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민원인 상대 업무 부담 급증에 피로감 호소
일선 현장의 경찰들은 경찰의 업무가 형사, 수사 등 본연의 업무보다 민원인 상대를 주로 하는 서비스 업무로 변화되는 부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 A씨는 “경찰이 점차 서비스직화 되는 것 같고 본업보다 민원인 상대가 더욱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경찰서를 찾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민원인의 정당한 권리이지만, 자기 생각대로 안되거나 자기가 피해입을 경우 원망의 대상을 경찰에게 돌리는 것도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문고 어플, SNS 등을 통한 민원 제출이 이전보다 쉬워지며 민원 업무 처리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찰들의 목소리도 높다. 경찰 B씨는 “예전에는 경찰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한번에 일괄적으로 사건들을 모아서 넘어와 처리하기 수월했는데, 요즘에는 청와대나 신문고 등에 글이 올라오면 사건 하나하나 일일이 답변서를 달고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며 “변화하는 시스템에 공부도 하고 잘 하려 노력하는데 어렵기도 하고 업무가 가중되는 것 같다고 느낄 때도 있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업무 대비 월급이 적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 C씨는 “경찰은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며 “수사권 조정 이후 권한은 전혀 없고 일만 점차 늘어났는데 월급 인상폭도 적어, 차라리 수사권 조정 이전이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