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 11월부터 재개

2022-10-24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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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보상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던 울산 중구 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가 오는 11월 재개된다. 소음, 건물 균열 우려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여전하지만 중구는 공법 변경, 지속적인 계측점검 등을 통해 고지 배수터널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태화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태화동 20-1~110-1일원 고지배수터널 공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최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저지대로 상습 침수가 발생하고 있는 태화지구에 고지배수로를 설치해 우정혁신도시와 함월산 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태화·우정시장이 아닌 태화강으로 곧바로 흘러보내는 사업이다.

고지배수터널은 태화동 171-13 일원에서 태화동 200-17 일원까지 약 260m 길이로 설치되며 지하 30m 깊이에 높이 4m, 너비 4m 규모다.

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는 지난 2017년 본격 사업이 시작됐으나 고지배수터널 일부가 인근 주택가 부지와 겹치며 주민 재산권 보상 문제가 발생했다. 중구는 협의와 수용재결을 통해 전체 보상을 완료했으나, 지난 4월 인근 주민들의 소음과 진동 피해로 안정성 문제로 또 한차례 중단됐다.

중구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적정 공법과 안정성 검토를 거쳐 고지배수터널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고지배수터널이 지하로 통과하는 인근 아파트 및 주택단지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중구는 공사에 따른 굴착으로 영향이 미치는 범위를 고지배수터널 시설물 양옆 20m 내외로 보며, 화진경로당 및 인근아파트 3곳 일부와 주택 약 25여곳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고지배수로 인근에는 약 40여년 된 아파트와 노후화된 주택단지가 많다”며 “고지배수로 지하터널을 뚫으면 진동으로 건물에 균열 생기고 소음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반대했다.

반면 태화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습 침수로 태풍 소식만 들려도 잠도 못 자고,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상태다”며 “사업 진척이 안 돼서 매년 가슴만 졸였는데 재개 소식에 걱정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지질변화에 대한 대응력 및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공법으로 선택했으며 경사계, 균열측정계 등을 설치해 지속적인 계측점검으로 피해가 있을 시 바로 중단하고 조치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며 “태화지구는 매년 상습 침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인만큼 조속 착공을 통해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막아야해 인근 주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