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마을 게스트하우스 4년째 투숙객 ‘0’

2022-10-25     강민형 기자
자료사진

울산 남구 삼호동 철새마을 게스트하우스가 4년째 투숙객이 없이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마을 브랜드화된 삼호그린철새마을도 관광객을 유인할 지역기반산업·시설이 미비해 관광화에 한계가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호 철새마을 게스트하우스는 철새마을 일대에 도시뉴딜사업 재정비 차 시작돼 동네주민이 모여 협동조합 형식으로 출범됐다.

조합은 철새마을 관광과 연계해 1박 1인 2만원으로 저렴한 숙박비를 책정해 2016년부터 준비, 2018년 행정안전부 예비마을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출범 당시는 남구 행복기획단과 일부 연계돼 사업 진행이 원활했다. 남구는 간판 설치·도배 등에 1984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마을기업 심사에서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서 예비마을기업 기한이 끝난데다 투숙 대상이 외국인에 한정되면서 출범 이후 현재까지 실적은 0건이다.

외국인 예약의 유일한 창구인 인터넷 홈페이지도 내·외국인 모두 비대면 예약 페이지 없이 전화로만 이용 가능해 예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도 막히면서 8가구가 시작해 5가구만 남은 채 잠정중단 된 상태다.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는 “최근 울산에 축제·체전 등 여러 행사로 빈 방이 없다고 들었다”면서 “그 기간에 하루에 3~4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지만 게스트하우스 규정상 외국인만 받을 수 있어 단 한 팀도 받지 못하고 방법을 찾아야 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철새마을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관광도시 민박업 게스트하우스로 등록돼 외국인 대상으로만 숙박업을 운영할 수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행복기획단도 해체되면서 업무도 개별 과로 이관돼 사업 지속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철새마을 관광 사업에 특별한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남구는 지난 6월 삼호동 마을 브랜드화 ‘삼호그린철새마을’로 캐릭터 등 삼호동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등 지역 기반 사업이 표류 중인데다 공공화장실과 주차장 등 시설도 미비해 삼호그린철새마을로 관광화 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구는 “현재로써는 법 규정과 다른 방향으로 검토해 볼 방법이 없는 사안”이라며 “사업이 이관되면서 달리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