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총선출마 지역구에 이목 쏠려

자유한국당 ‘울산대첩 전략카드’ 활용에 고심
‘정치 1번지’ 중구 투입 가능성에
현역 정갑윤 불편한 심기 드러내
남구 도전 가능성도 배제 못해

2020-01-15     김두수 기자

4·15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15일 자유한국당 울산총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출마지역구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역출신 현역의원 3명과의 함수관계도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21대 총선과 관련해 김 전 시장에 대한 취재결과, 여의도정치권에서 활동 중인 보수통합 인사들과 동선을 유지하는 한편 지난해 10월 안팎부터 중구 출마도 조심스레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전 시장이 중구출마를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지역 최다선(5선)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의 정치적 거취와 직간접 관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다 지난 연말부터 신년초까지 진행 중인 검찰의 이른바 ‘청와대 선거개입의혹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는 한국당 지도부의 정치적 평가와 맞물려 ‘김기현 = 울산대첩 전략’의 특단 카드로 보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한국당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시장과 5개 구·군 단체장, 지방의원까지 참패한 이면에는 여권일각의 ‘김기현 죽이기’와도 직·간접 관련있다고 보고 김 전 시장을 정치 1번지 중구에 투입, 울산전역에 바람몰이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전 시장도 이에 대해 정치적 부담도 없진 않지만 최근 ‘긍정 시그널’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당에서 울산 최대 취약 지역구로 분류되고 있는 북구 전략공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측도 있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은 “특정 지역구에 손발이 묶이면 오히려 다른 지역구 지원 자체가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사실상 당내에서 이미 상당수준 업그레이드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최대한 총선에 활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와도 직결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의 심기는 매우 불편한 것은 당연지사. “내가 (정치적으로)이렇게 살아 있는데, 어떻게 나의 지역구를 넘 볼 수 있나”라는 날선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엔 이미 중구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물론 문병원 전 시의원, 이동우 전 중기지원센터장 등의 입장과도 맞물려 미묘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은 이에 대한 정면돌파의지와 함께 향후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과 결부 되면서 ‘특단의 해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관측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김 전 시장이 박맹우(남을) 의원과 이채익(남갑) 지역구의 공천장 도전 가능성이다.

하지만 남을 박 의원은 ‘컷오프 가능성 제로’에다 경선시에도 당헌당규에 의해 대의원·당원·여론 및 현역의원의 교체지수 또한 취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당무감사 결과와 같은 당 전직 시장간 경쟁이란 부담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당의 한 핵심인사는 15일 “‘김기현’은 이미 한국당이든, 보수통합당 이든 이미 상당수준의 ‘정치적 업그레이드’로 울산총선 필승전략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천관리위가 출범하게 되면 우선 현역 컷오프 시점과 연동되면서 자연스레 전략지역구가 선정,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