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전국장애인체전 결산 - 성과와 과제, 울산 역대급 성적에 관심제고·선수수급 과제
2022-10-26 박재권 기자
◇전국·울산 모두 최고의 성과…시설·운영면에서도 호평
울산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는 쇼다운과 슐런 등 시범종목 2개를 포함해 총 31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9322명(선수 6022명, 임원 및 관계자 3300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울산시 선수단은 선수 294명과 동호인 146명, 임원 및 관계자 272명 등 총 728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선수부 28개 종목, 동호인부 18개 종목에 걸쳐서 울산종합운동장 등 42개 경기장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대회 결과 개최지 울산시 선수단은 금메달 100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65개 등 메달합계 226개로 메달 순위 3위, 총 17만1343점을 득점해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울산시 선수단의 역대 전국체전 최고 성적이다. 울산시는 장애인, 비장애인 전국체전 최초로 트로피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종합 입상 깃발을 수여받았다.
울산시 선수단은 대회에서 5관왕 1명, 4관왕 3명, 3관왕 14명, 2관왕 14명 등을 배출했다. 울산은 종합 3위 수상과 함께 전년도 대비 종합점수가 향상된 선수단에게 주어지는 도약상도 차지했다. 울산은 전년 대비 종합순위가 6단계 상승했고, 메달순위는 1단계 올랐다.
경기도가 총 23만471점으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서울이 20만700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기록도 풍성했다. 사격과 수영 등에서 2개의 비공인 세계신기록이 나왔고, 한국신기록은 197개나 탄생했다. 또 한국신기록 타이 3개, 대회신기록 81개, 대회신기록 타이 3개 등 총 286개의 기록이 새롭게 쓰여졌다. 이는 지난해 개최된 제41회 경북체육대회의 177개(한국신기록 140개, 대회신기록 33개, 대회신기록 타이 4개 등)보다 109개나 더 많은 수치다. 주로 수영, 역도, 육상에서 신기록이 쏟아졌다.
기록 만큼이나 경기장 시설이나 운영 등 면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기 관람을 위해 울산을 방문한 레이몬 블론델 EPC(유럽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경기시설이 너무 좋다”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체육대회를 연이어 치르면서도 장애인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된 시설이 확보된 것이 너무 감명깊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또 “심판들이나 운영 요원들이 잘 숙달된 상태로 준비를 하고 있어서 감명 깊다”며 “국제 대회 수준의 경기 운영이다”라고 호평했다.
◇지역 사회 관심 부족에 선수 수급 과제도 남겨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시설과 운영 등 전반에 그쳐 성공적으로 평가 받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겼다.
현재 울산에는 울산시장애인체육회와 중구장애인체육회뿐 다른 구·군은 장애인체육회가 없다. 이렇다보니 컨트롤 타워 부재가 노출되기도 했다.
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각 축구에 국가대표 2명, 탁구에 8명 등 외부에서 선수 보강을 했다. 특히 탁구는 전년도 대회에서 7000점을 획득하는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2만점 가까이 획득하며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물론 영입하고자 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예산적인 문제로 못 데려온 경우도 있다.
결국 선수 영입은 미봉책에 불과해 선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울산시 선수단 중 기업체 선수는 총 99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기업을 다니며 일과 운동을 병행 중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는 실업팀 창단 의사를 표출하는 기업에 한해 최대 4년간 지원을 할 수 있다.
지역 사회의 관심도도 떨어졌다. 울산시교육청은 전국체전 기간 약 8000명의 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했는데 장애인체전기간에는 130명 뿐이었다. 심지어 이들 중 80명은 메아리학교에서 지원해 사실상 비장애인 서포터즈는 없었다.
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체육은 무엇보다 지역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기업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실업팀을 창단해준다면 장애인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