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무너지나… 대장아파트도 ‘휘청’
2022-10-26 석현주 기자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전용면적 84㎡가 이달 초 7억8000만원(4층)에 팔렸다. 신고가 11억9000만원(2020년10월)보다 4억1000만원 내려갔다. 해당 매물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인근 부동산에 10억원에 나왔었지만, 이후 거래절벽 현상이 심해지면서 가격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중구 역시 매도호가가 낮아지면서 거래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지만, 계약체결까지는 여러차례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11월 6억6800만원(17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우정혁신도시동원로얄듀크1차(84㎡)의 매물 중 하나는 지난 12일 4억4000만원(12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해당 단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거래 대부분이 처음 매도호가와 비교해 가격이 많이 조정돼 거래되는 상황이지만, 2020년 초반의 급 상승기 이전 가격까진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최근 거래도 매도·매수자간 수차례 가격 조정끝에 겨우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중구와 남구지역 외 기타지역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교적 하락폭은 덜한 편이다. 북구 송정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84㎡)도 이달에 하반기 첫 거래가 이뤄졌는데 최고가(7억2800만원) 대비 1억8000만원(24.7%)가량 빠진 5억4800만원(22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신고가 대비 30~35% 급락한 중·남구 보다 매수세 위축이 덜한 셈이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이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10월 이달 울산지역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4153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1173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5.7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인데 울산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5.9를 유지해오다 9월부터 소폭 낮아졌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유형의 경우 지난해 6.3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5.6까지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매매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면서 “금리가 연달아 상승하면서 ‘똘똘한 한 채’도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