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동맹 급진전, 초광역 전철망 등 ‘실익’창출 박차

2022-10-26     이춘봉

민선 8기 울산시가 부울경 특별연합의 대안으로 선택한 해오름동맹의 활성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시는 경주 및 포항시와 함께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구축 등 5대 어젠다를 제시하고, ‘실익’ 창출을 통한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25일 경주 황룡원에서 ‘2022년 하반기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상생협의회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참석했다.

해오름동맹은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지난 2016년 6월 결성됐다. 수도권 집중화에 함께 대응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울산과 경주, 포항 3개 도시가 다양한 협력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세 도시의 산업 연관성이 큰 것에 비해 다소 지지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김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실익이 없는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역사적·지리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해오름동맹을 강화해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김 시장은 산업수도 울산과 경주, 포항이 힘을 합친다면 어떤 연합보다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세 도시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전략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면서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자는 계획이다.

이날 세 단체장은 초광역 상생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공동협약문’에 공동 서명했다.

협약문에는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구축 △국가 첨단 가속기 기반 동맹 결성 △환동해 해오름 해안관광단지 조성 △해오름 형제의 강 상생 프로젝트 발굴 △해오름 미래산업단지 혁신 기반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해오름동맹은 초광역 경제권과 생활권의 연계를 위해 동해남부선 이용해 광역전철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전~태화강역 광역전철이 오는 2024년 북울산역까지 연장 개통되면, 이후 광역전철을 신경주와 포항으로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에 광역전철 연장 운행을 해오름동맹의 이름으로 합동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경주의 양성자 가속기와 포항의 4세대 방사광 가속기 등을 활용하는 국가 첨단 가속기 인프라 동맹 결성도 추진한다. 첨단 가속기는 울산이 미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게놈·바이오 산업에서 필수적인 자원이다.

3개 시가 모두 태화강과 형산강이라는 국가하천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 강을 활용한 상생 프로젝트 발굴도 계획하고 있다.

융복합단지 형태의 해오름 미래산업단지 혁신 플랫폼 조성과, 환동해 해오름 해안관광단지 조성 등도 추진한다.

김두겸 시장은 “해오름 동맹 성공 추진의 핵심은 공동의 이익 창출”이라며 “울산, 포항, 경주를 하나의 생활문화권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주력 산업의 상호보완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