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어울리는 베토벤·브람스의 선율, 울산시립교향악단 ‘마스터피스 시리즈 5’

2022-10-27     전상헌 기자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제224회 정기연주 ‘마스터피스 시리즈 5’를 28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니콜라이 알렉세예프의 지휘자로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Piano Concerto No.1 in C Major, Op.15)을 협연한다. 이 곡은 청년 베토벤의 개성과 당당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이나믹한 연주로 시작해 기교적인 고전미가 넘치는 전형적인 협주곡풍의 소나타 형식의 작품이다.

도입부는 신선하고 경쾌한 주제로 시작해 화려하게 진행되는 1악장에서, 자유로운 변주곡풍으로 전개되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풍부한 2악장이 펼쳐진다. 이어 베토벤다운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흥분과 열기로 마무리를 장식하는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작품을 선보였을 때 고전 협주곡으로는 편성 규모가 커서 ‘대협주곡’(Grand Concerto)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독일의 작곡자 브람스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교향곡 제1번’(Symphony No. 1 C Minor, Op.68)을 연주한다. 당시 유럽에서는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외에는 필적할 만한 교향곡이 없었다. 이 때문에 브람스의 이 곡은 ‘베토벤 10번 교향곡’이라는 별칭과 함께 독일 전통의 고전주의 음악을 지켜내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곡 전반에 흐르는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심원한 깊이의 선율과 피날레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강물이 흐르는 듯한 긴장감 해소는 브람스만의 감수성이 빚어낸 걸작이다.

이번 공연 협연에 나서는 피아니스트 임동민은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 3위를 비롯해 국제 차이콥스키 콩쿠르 심사위원상, 모스크바 제1회 국제 영 쇼팽 콩쿠르 우승, 폴란드 쇼팽 콩쿠르 3위 등 세계적 연주자들의 관문인 유럽 유수의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해 기량을 인정받으며 명성을 떨쳤다. 현재도 국내외를 넘나들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며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은은하면서도 서정적인 베토벤과 브람스의 선율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입장료 1만~1만5000원. 청소년 등 20~50% 할인. 문의 275·9623~8.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