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예술인복지센터 연내 설립 무산
2022-10-27 서정혜 기자
26일 울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예술인권리보장법 시행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예술인 권익 보호와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예술인 지원·복지 업무를 일원화하고 전담할 예술인복지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재단은 울산지역 5개 구·군별 예술인 생태계 조사를 진행하는 등 예술인 복지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한 자료조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해마다 번번이 예산확보가 발목을 잡으면서 설립이 무산됐다. 울산문화재단에서 예술인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예술지원팀이 꾸준히 관련 사전 준비를 하는 등 물밑작업을 해오고 있지만, 울산시의 내년 당초예산안에 반영이 안 돼 내년 설립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부산문화재단 예술인복지지원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것을 시작으로 경남, 광주, 대구, 전북, 경기, 인천, 제주 등 8곳에서 센터를 운영 중이다. 기초지자체 가운데서도 경남 창원과 경기 안양·화성, 충남 공주 등 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울산은 특히 인접한 부산과 대구에서 예술인복지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어, 지역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원 전담 기관 부재로 자칫 지역 예술인들이 울산을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울산문화재단에서 다양한 예술인 지원사업을 펴고 있지만, 울산에는 전담 인력이 있는 지원센터가 없다 보니 지원 사각지대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문화재단은 “울산예술인복지센터 설립과 관련해 비예산성 사업들은 해당 부서에서 계속해서 진행해오고 있다. 내년 예술인 복지 관련해서 정부 공모사업을 발굴 중이다. 현재는 자부담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 등 다각도로 방안을 찾고 있다. 추후 정부 사업이 확정되면 시비가 필요하다면 시와 논의를 진행해서 센터 건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문화재단은 내년도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과 상생 발전 도모를 위해 26일 경남은행 울산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문학분야 지역 예술인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재단은 올해 9월부터 시행된 ‘예술인인권리보장법’을 안내하고 울산예술지원사업과 관련해 예술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문학분야 예술인들은 이날 출간 등 문학분야 지원 확대와 지원사업 정산 간소화 등을 건의했다. 분야별로 진행되는 이번 간담회는 오는 11월2일 공연예술 분야, 14일 시각예술 분야 예술인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