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욱 울산시 문화체육정책특보, “2022 울산체전, 체육 선진도시 도약 계기”

2022-10-27     박재권 기자
“지난 2005년 울산체전은 체육 인프라가 구축되는 계기였다면, 이번 체전은 체육 선진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철욱 울산시 문화체육정책특보는 지난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42회 장애인체육대회를 이렇게 총평했다.

김 특보는 “이번 전국체전은 친환경 생태도시, 태화강 국가정원 등 울산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돼 전국적인 화합과 축제의 장이 만들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체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 특보는 “대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 1378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681억원에 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지난 2005년과 달리 이번 체전 준비를 기존 체육 인프라를 개보수하는 것에 집중했다.

김 특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타 시·도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울산시의 체육 시설 인프라에 감탄했다고 들었다. 이제는 인프라 활용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엘리트·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체육을 누릴 수 있게 저변을 확대하려면 우선 시설 이용료를 감면하는게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검토 중이다. 또 시와 지역 기업이 협의해 실업팀 창단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선수 육성 필요성과 관련해 김 특보는 “울산 지역은 초·중·고·대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연계성이 떨어진다. 특히 대학은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뿐이다. 이렇다보니 타 시·도로 유출되는 선수들도 상당히 많다.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기·비인기 종목에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입상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울산 출신 선수들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특보는 “체육이라는 것은 성적으로 평가받지만 앞으로는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제일 중요한데 동구와 북구만 스포츠종합경기장이 없다. 시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대회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울산시민축구단의 우승을 꼽았다. 김 특보는 “울산시민축구단은 12억원 정도의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팀이다. 울산시민축구단이 이번 체전에서 상대했던 팀들은 최대 4배까지 예산 차이가 난다. 그런 팀들을 이기고 우승했으니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특보는 “이번 체전에서 울산은 역대급 성적을 달성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광역시 승격 이후 참가한 전국체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이러한 성과는 땀 흘려온 선수들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힘써온 지도자, 시체육회 관계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시청, 교육청 등 모든 체육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후원해준 울산 지역 기업체들과 대회 기간 중 활약했던 학생 서포터즈 및 자원 봉사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