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F 2022 지금 현장은](9) 장승효 ‘Art Car'

2022-10-28     서정혜 기자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야외전시장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을 뽐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 있다. 여러 매체를 오려 붙여 작업하는 콜라주 기법으로 잘 알려진 장승효 작가의 ‘Art Car' 작품 두 점이다. 포르쉐 977의 외부를 랩핑하듯 콜라주한 한 ‘Porsche Versailles’와 후속 모델마저 단종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폭스바겐의 올드비틀 ‘Beetle’s Day and Night’이다. 이 두 작품은 실제 운행도 가능해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 마치 모터쇼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장승효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작가는 뉴욕에서 활동하던 중 다문화의 층위가 한 도시에서 어우러질 수 있음을 깨닫고 감탄했다. 사람의 세포와 세포, 신경과 신경이 이어져서 온몸의 감각이 살아있고, 우주와 세계 역시 하나로 이어졌다고 느낀다. 마찬가지로 미술의 한 기법인 콜라주는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형식, 작가의 스타일, 문화현상을 하나로 이어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21세기 미술은 과거의 재해석을 통한 새로운 명제 수립이라는 전제를 보여준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