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시각예술작품 ‘수확’ 잇따라

2022-11-01     서정혜 기자

문화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울산지역 시각예술 작가들의 개인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자본주의에 경각의 메시지를 던지는 사진전부터 항구도시 울산의 모습을 담은 디지털 사진 콜라주전 등 다채로운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진작가 권일 개인전 ‘다시 피다’

지역 중견 사진작가 권일이 1일부터 10일까지 북구 디아트갤러리에서 24번째 개인전 ‘다시 피다(RFLOWER)’를 연다. 권일 작가는 거대한 쓰레기더미에서 원형경기장에 모인 공동체의 모습을 찾는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대에 살면서 편리함에 기대어 버려지는 것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에 경각의 메시지를 던진다. 버려진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다시 분류해 자원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또 다른 생명의 순환과 존재의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문의 010·5297·3570.
 

◇장우진 개인전 ‘파도가 있던 곳’

울산남구문화예술창작촌에서 작업하고 있는 장우진 작가가 오는 8일까지 장생포 고래로131에서 개인전 ‘파도가 있던 곳’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두와 갯벌, 인근 마을과 산업시설 등 시대를 거치며 역사의 여러 층위가 겹겹이 쌓여있는 항구도시의 풍경을 재구성한 디지털사진 5점과 영상작품 1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현장의 모습을 포착하고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통해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을 펼쳐낸다. 실재하는 풍경은 아니지만, 실제 풍경보다도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통해 인간사회의 주름과 굴곡, 공업단지가 밀집한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문의 700·1310.

◇음영빈 다장르전시 ‘슬픔이 오고 갈 때는’

학업과 취업 등 갖가지 어려움에 둘러싸인 울산의 20대를 위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또래 작가가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문학 작업을 기반으로 곡을 쓰고 영상 매체를 활용한 작품 활동을 하는 음영빈 작가가 오는 19일까지 북구예술창작소 감성갱도2020에서 다장르전시 ‘슬픔이 오고 갈 때는’을 열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여섯 편의 산문과 함께 직접 작사·작곡한 음악 두 곡과 영상작품 1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평소 글을 쓰는 본인의 작업 공간을 전시장에 연출하고, 글의 내용을 관객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문의 010·4208·2816
 

◇백서원 개인전 ‘Garden of 3H’

서양화가 백서원이 오는 6일까지 중구 문화의거리 아트스페이스 그루에서 개인전 ‘Garden of 3H’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시간, 인식에 대한 뚜렷한 주제를 다양한 생명의 흔적을 통해 보여주는 회화작품 13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대지라는 단색의 토대 위에 오랜 세월에 걸친 역동적인 생명의 흔적들을 곡선의 반복과 중첩으로 표현했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의 흔적과 자연과 인간 공존에 관한 메시지를 조형적 이미지로 담았다. 문의 010·4173·8665.
 

◇헤테로토피아 ‘균열의 땅’

온라인 레지던시 헤테로토피아는 오는 5일까지 중구 가기갤러리에서 비대면교류전 ‘균열의 땅’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이화 작가와 인도의 창작팀 In-Process가 지난 7월부터 비대면으로 이어온 교류를 펼쳐보이는 컬래버 전시다. 시간과 공간뿐만 아니라 장르를 넘나드는 무한한 협업을 통해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가능성과 방향성을 탐구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인도팀의 영상에 김이화 작가의 설치물이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다. 5일에는 전시에 앞서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들이 진행하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온라인을 통한 작가와의 만남도 열린다. 문의 010·4463·7174.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