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부담에도 울산 2030 아파트 매입비중 증가
2022-11-02 석현주 기자
1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울산 아파트 매매거래(7650건) 가운데 2030이 매수한 경우는 2535건에 달했다. 비율로 따지면 33.1%로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 3명 중 1명은 2030 세대인 셈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의 아파트 매입비중은 지난해(30.3%) 대비 2.8%p 증가했다.
울산지역 내 20~30대의 아파트 매입은 2019년(1~9월) 35.4%를 기록했지만, 2020년(1~9월) 32.0%로, 2021년(1~9월)에는 30.3%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반등했다. 지난해 31.2%에서 올해 28.4%로 매입 비중이 떨어진 전국 통계와는 대조적이다.
극심한 거래절벽 상황에도 불구하고 2030세대의 매수 비중이 유지되는 것은 실수요층이 그만큼 두터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아파트의 경우 전세 가격 상승 탓에 반전세로 바뀐 경우가 상당하고,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준주택의 경우 아예 월세로 돌아선 상황도 한몫했다.
실제로 법원 등기정보광장 전·월세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울산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월세계약은 1251건으로 전세(890건)계약 건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전세 1144건, 월세 1105건으로 전세거래량이 더 많았지만, 1월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10개월 연속 월세거래량이 전세거래량보다 많았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울산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최근들어 투자 목적의 매입문의는 대부분 사라졌다. 신혼부부나 학군 등을 찾아 이사를 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세가격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단지의 경우 여전히 높은 전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에서 소형 아파트 매매로 우회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