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 선도사업으로 케이블카 설치가 우선돼야

2022-11-03     경상일보

산은 만인(萬人)이 오를 수 있는 힐링 공간이어야 한다. 도심 가까운 곳에 일천미터가 넘는 고봉(高峰), 그것도 9개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산 영남 알프스!. 유럽의 알프스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람, 구름, 하늘과 맞닥뜨려진 은색 물결의 광활한 억새평원과 천혜의 자연경관은 누구나 한번쯤 오르고 싶은 천하 제일 명산으로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20여년간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며 표류하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가 민선8기 울주군수 취임 100일을 맞아 재시동의 신호탄인 실시협약이 체결되었다.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한다. 이번에 설치하고자 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그동안 수없이 제기된 환경보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였다. 낙동정맥을 벗어난 신불산 남서측 해발 850m 지점에 자연 생태계 보존과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친환경 공법을 도입하여 건설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기되어온 환경단체들의 설치 반대 명분을 합리적으로 조정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여 먹고 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과 보호는 병행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의 의견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환경영향평가 존중되어야 한다. 반대든 찬성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주장이 진리라는 것은 안된다.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다. 자연가치의 극대화를 통한 공익적 경제 창출과 울산의 산악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친환경 공법 도입과 시민의 염원을 담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환경영향평가에서 무난히 합격점을 얻어내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0여 곳의 산과 바다, 계곡 등지에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며 향후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곳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영케이블카는 한 때 연간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여 8년간 총 1조1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비 180억원의 8배에 달한다.

외국의 예를 보자.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해발 1000m를 오르는 테이블마운틴에 케이블카가 없었다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겠는가?

스위스 몽브랑 융프라우 전망대는 어떠한가? 빙하와 바위산을 뚫고 올린 바위산 철도와 케이블카, 스키장은 전세계 관광객을 흡입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준비단계부터 장소성, 역사성, 스토리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영남알프스만의 특수성을 최대한 반영한 우리나라 산악관광의 코어 어트렉션이 되도록 해야한다.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생산 유발, 부가가치 유발 및 고용 유발 효과는 기본이고, 장기간 흉물로 방치된 모텔촌 숙박업소를 체류형 게스트하우스로 이용하고, 전국 최초의 먹거리 특구인 언양, 봉계 한우 불고기 단지에도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밖에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 언양읍성 등지의 문화 유적지 탐방객도 늘어날 것이다.

1일 1만명 이상 이용하는 KTX 울산역 승객들도 관광객으로 흡입될 것이다.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전국 제일의 산악관광자원으로써 울산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전 시민이 중지를 모아 관철시켜야 한다.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선도사업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노약자, 장애인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허령 전 울산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