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큰애기, 중구 브랜드 넘어 울산 브랜드로 키워야
울산 중구가 개발한 브랜드 ‘울산큰애기’가 관광상품 판매 실적 저조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랜드화 사업들은 지속성이나 콘텐츠 면에서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조짐이다. 하지만 울산큰애기는 울산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고 있고, 브랜드의 확장성 또한 갖추고 있으므로 그 잠재력을 살려 울산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한다. 지난 2020년 11월 울산시와 중구는 공동 홍보 활용 협약식도 가졌지만 지금까지도 별다른 성과는 없다.
울산큰애기는 지난 2016년 중구가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브랜드다.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지역·공공 캐릭터 대회 및 한국관광혁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경쟁력도 입증됐다. 활발한 활동과 능력을 인정받은 울산큰애기는 지난 2017년 9급 명예공무원으로 임용됐고 지난 2019년에는 8급으로, 올해 9월에는 7급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울산큰애기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군중들이 모이는 행사나 축제 등이 금지되고 관광객이 줄어들자 절로 활동이 위축됐다. 중구는 당초 울산큰애기 연극, 원도심 관광코스인 ‘울산큰애기 이야기로’ 조성, ‘울산큰애기집’ 운영 등 다수의 브랜드화 사업을 시작했으나 단발성에 그치거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조성된 울산큰애기집의 경우 1층에 기념품 판매점을, 2층에 포토존을 입주시켰으나 새로운 콘텐츠가 없어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특히 울산큰애기 기념품은 울산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판매 실적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도시 브랜드는 꼭 돈으로만 따질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념품이나 캐릭터들이 잘 팔릴수록 도시 홍보가 잘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품들을 잘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큰애기 상품은 머그컵, 인형, 마그넷, 키링 등 50여종에 이르지만 8월까지의 판매실적은 고작 15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중구가 매년 상품 개발에 4000만원을 쏟아붓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너무 초라한 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큰애기가 시민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리는 것은 중구를 넘어서 울산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울산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중구큰애기가 아니라 울산큰애기가 아닌가. 중구는 큰애기 기념품을 비롯한 모든 상품과 사업을 울산 전역으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또 울산시는 중구와 협의해 이를 울산의 관광산업으로 연결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