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관, 세계적 클래식 연주자 무대 마련
매혹적인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현대예술관에서 전해진다.
11월 현대예술관 대공연장에서는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진다.
첫 무대는 오는 5일 오후 5시 독일 출신 ‘기적의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의 호른 리사이틀이 열린다. 오케스트라 악기 가운데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것이 호른이다. 금관악기 중에서도 관이 가장 길고 마우스피스가 가장 작아 다루기 까다로운 악기이기 때문이다.
클리저가 ‘기적의 연주자’로 불리는 것은 선천적으로 양팔이 없이 태어났지만 5살부터 호른의 매력에 빠져, 두 팔 대신 왼발과 입술로 호른의 음색과 볼륨을 조절해 가며 자신만의 주법을 완성해 갔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08년 독일 국립 유스 오케스트라에 입단, 2013년 첫 앨범 ‘꿈,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낭만 음악’ 발표를 비롯해 2014년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음악상인 에코 클래식상인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은 가장 뛰어난 호르니스트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작곡가 슈만, 슈트라우스, 베토벤 등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곡을 연주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입장료 3만~5만5000원.
이어 오는 24일 오후 8시에서 ‘모차르트·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78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의 반열로 꼽히는 그녀는 섬세하고 맑은 음색으로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녀의 첫 독주회는 만 4세에, 9세에는 포르투갈에서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할 정도의 실력자로 프랑스 대표 레이블인 에라토(ERATO)에서 15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20년 동안 협업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D664’와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D960’ 등을 건반 위에 오롯이 녹여낼 예정이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들의 품격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며 “클래식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 6만~9만5000원. 문의 1522·3331.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