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주·경주·밀양·양산·청도 ‘영남알프스 동맹’ 필요하다
영남알프스가 우리나라 산악관광의 1번지로 부상한데는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사업’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영남지역 등산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영남알프스가 오래 전부터 인기 있는 산행코스였지만 전국 각지의 산악인들에게서 인지도가 올라간 것은 은화를 지급하는 ‘완등인증’ 덕분인 것은 분명하다. 부가적으로 산업도시로만 알려진 울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도 했다. 실질적인 관광수요가 증가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울주군이 완등 인증 사업의 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있는 반면 관광수익은 밀양과 양산지역 등으로 분할되고 있는 것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5개 시군의 공동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영남알프스를 지속적인 산악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면 울주군의 예정대로 10년간 완등인증사업을 뛰어 넘는 새로운 사업개발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5개 시군이 프로젝트형 ‘영남알프스동맹’을 결성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울산시가 동해 바닷가를 따라 포항· 경주와 해오름동맹을 적극 추진 중인 것과 마찬가지로 영남알프스의 9개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 간의 영남알프스동맹을 맺어 산악관광자원화를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해볼 수 있는 일이다.
영남알프스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1000m급 산이 9개나 몰려 있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산악인들에 의해 절로 생겨난 이름이다. 설악산이나 지리산과 같이 높은 산은 아니라서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각각의 산이 갖는 매력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이를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간 연대를 통해 둘레길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산아래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호텔 구축이나 특산품 판매 등의 수익사업 발굴도 가능하다. 완등인증 사업도 재정적으로는 물론이고 행정적으로나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5개 도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자연환경 보호도 5개 도시가 함께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야 할 중요한 일이다.
3일 5개 도시 관광분야 담당자들이 참석한 간담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사업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관광산업 협업 마케팅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또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수익창출방안 모색, 국비공모사업 발굴, 민원해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을 시작한 지 2년여만의 뒤늦은 첫 간담회이지만 적잖은 성과를 냈다. 관광과만 참여하는 구속력 없는 협의 차원을 넘어서 기초단체간 영남알프스 관광활성화라는 특정프로젝트 동맹을 구축해 체계화한다면 더 장기적, 지속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