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e스포츠 활성화 위한 울산의 관심과 지원 시급

2022-11-07     경상일보

e스포츠 혹은 사이버 스포츠는 전자 스포츠라는 뜻으로 일반적인 스포츠와 달리 정신적인 능력을 펼쳐 나가 멘털 스포츠로 분류된다. 특히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게임을 넘어 ‘스포츠’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 역시 저변이 날로 넓어지면서 우리 울산에도 많은 e스포츠 동호인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있다. ‘ULSAN’을 달고 활동하는 세계적인 게이머도 있다.

하지만 e스포츠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은 미흡하다. 2008년 (재)울산시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 대통령배 KeG 대회의 울산대표선발을 겸한 울산 e스포츠 대회를 열었으나 그 명맥을 길게 잇지 못했다.

2019년에는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한국 e스포츠 선도 기관인 한국e스포츠협회와 상호 협력해 울산시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e스포츠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2019 LoL KeSPA Cup ULSAN’를 개최했다.

2021년에는 LoL KeSPA Cup ULSAN와 ‘2021 울산과학대학교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올해는 7월에 울산시 주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의 ‘2022 제4회 울산광역시장배 e스포츠대회’가 열려 140명의 선수가, 9월에는 ‘2022 울산광역시 장애인e스포츠 큰잔치’에 선수·관계자 등 70명이 참여했다.

해마다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리지만, 울산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행정 지원과 시민 관심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선 아마추어 선수들과 프로 선수들을 양성하기 위한 연습과 대회를 위한 장소와 인프라를 마련해 다양한 대회와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

대부분의 e스포츠 인프라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지방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돼 330석의 관람석이 있는 주 경기장과 2곳의 128석 보조경기장, 최대 80석까지 운영 가능한 다목적 공간 등을 조성했다. 광주, 대전에서도 이미 자체적인 e스포츠경기장을 확보하고 있다.

경남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비 사업으로 경남e스포츠상설경기장(가칭)을, 경기는 도비지원사업으로 경기e스포츠전용경기장(가칭)의 개장을 준비 중이다.

게임이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분류가 되면서 하나의 산업이자 4차산업의 중추를 담당한다. 다양한 게임과 대회, 전문 게임방송사, 스타 게이머들의 등장으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산업 부가가치도 커 부산, 대전 등 지자체들이 ‘e스포츠 종주 도시’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 2019년 e스포츠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전국 최초로 발의하고 국제게임전시회(G-STAR)를 2009년부터 유치해 현재까지 대한민국 게임문화를 선도하는 세계적 축제로 만드는 등 앞서가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왜 이렇게 경쟁 하겠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부산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지스타의 연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632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155명에 이른다. 부산의 게임 기업 수도 5배, 매출은 10배가량 증가했다.

나아가 부산은 센텀시티 내 게임콘텐츠융복합타운을 2025년까지 만들고, 게임콘텐츠 펀드 1000억원을 조성, 센텀2지구에 글로벌 게임기업 유치 방안도 추진한다.

반면 울산은 현재 행정적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많은 이들이 꿈을 포기하거나 행정지원이나 인프라가 있는 지방으로 떠나고 있다. 울산에도 세계적인 선수가 있음에도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e스포츠 인적자원 발굴과 육성, e스포츠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울산은 변방의 읍성에서 한국의 대표 산업도시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신성장 4차 산업에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 시민, 행정 모두 e스포츠 산업에 지원과 관심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박인서 울산 남구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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