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신기술 전문인력 양성과 차별화된 산학협력
1962년 1월 한국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조성된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발전을 이끌어 왔지만 제조업 중심인 울산의 산업구조는 국내외 경제 위기에 취약한 게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는 물가, 금리, 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高 현상’으로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로봇·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을 접목한 울산 제조업의 기술발전과 전문인력 육성, 산학협력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업환경 변화 대처 시설 구축 기술교육 강화
지역 대학들이 이 같은 기술발전과 산업환경 변화에 앞다퉈 학과 개편 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울산과학대학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지역 제조업이 로봇, AI, 빅 데이터, 가상현실, 스마트팩토리 등의 기술을 도입하고 고도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2020년에 미래산업에서 필요한 기술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혁신기술교육센터를 신설하고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 미래코딩교육센터, XR-AI첨단교육센터, 3D스마트창작실 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울산의 수많은 공장이 기존의 자동화된 생산공정에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확산을 추진하면서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를 활용해 ‘산업용로봇 티칭 자격증 과정’을 신설해 운영 중이며, 로봇 티칭 기술, 비전 활용기술, 로봇 유지보수 등의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대학 내 기계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산업경영공학과 등 공학계열 재학생들의 융합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산업체 재직자와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로봇 기술교육을 진행하며, 울산의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 및 배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또 지난해 9월 이후 서부캠퍼스 창의혁신관에 ‘케미칼 앤 바이오 공정 트레이닝 센터’를 구축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인력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 곳에서 지역 석유화학업체 운전원 대상으로 직무 교육을 할 계획이다.
◇맞춤형 산학인력 양성…높은 취업률로 이어져
울산과학대의 집중적인 바이오산업 인재 육성 전략은 재학생들이 3년 연속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채용연계형 산학인턴에 대거 합격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총 5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또 LG이노텍에 최근 2년간 170명이 넘는 합격자를 배출했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4년간 전기·전자·반도체, 석유·화학·가스, 기계·조선, 자동차, 의료·교육 등의 산업 분야에 속한 대기업·중견기업·외국계기업 등에 1800명의 취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취업의 질적 우수성’을 증명하는 지표인 유지취업률도 3년 넘게 80%를 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간 평균 유지취업률은 81.2%로 전국 전문대학 평균 75.3%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울산과학대가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비결은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학과 및 전공 특성에 따라 취업 프로그램을 조합하는 ‘모듈식 취업캠프’를 운영해 취업률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학일자리센터를 유치하고 1600여개의 회사와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해 인턴십과 취업, 교육과정을 공동개발하는 등 긴밀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장인 이남우 부총장은 “산업계의 기술개발과 고도화에 산학이 함께 하는 것은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필수가 됐다”며 “우리 대학은 지역 산업계와 구축한 네트워크를 보다 튼튼히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교육에 집중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