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모빌리티부문 인사 주목, SK·롯데 핵심경영진 큰변화 없을듯
2022-11-07 이형중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자잿값 인상, 고환율 등으로 내년 경영 환경이 더욱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그룹은 연말 인사로 새 진용을 꾸려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임원 승진 인사는 통상 재계에서 가장 늦은 편이다. 올해 인사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혁신을 담당할 이들의 전진 배치와 발탁 인사의 폭이 주목된다. 지난해 인사는 미래 먹거리 사업 강화와 세대교체가 핵심이었다. 인포테인먼트 등 주요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가 승진 배치됐고, 이른바 ‘가신 그룹’이 상당수 물러나 정의선 회장 직할 체제로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도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할 이들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30·40대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임원으로 발탁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인사에서도 신규 임원 3분의 1이 40대였다.
SK그룹 인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이사회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각 관계사 이사회가 대표에 대한 평가·보상,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관계사별로 순차적으로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을 ‘준전시’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핵심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이달 말께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한 만큼 올해 인사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실적이 악화한 롯데케미칼과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롯데건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김교현 부회장이 진두지휘해왔고 그간의 성과도 작지 않은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화그룹 등은 일찌감치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미래 위기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현주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