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청약시장 냉각 미분양 속출

2022-11-07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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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리와 집값 하락 우려에 울산지역 아파트 청약 전선에 냉기류가 감돌며, 분양 아파트마다 대거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초기 분양률이 100%를 유지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 쳤고, 3분기 66%에 그쳤다.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울산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66.3%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100.0%)와 비교해 33.7%p 하락했다.

초기분양률은 HUG의 주택 분양보증서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가 조사 대상으로, 2015년 3분기(7~9월)부터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됐다. 초기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초기(분양보증서 발급일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총 분양 가구 대비 계약 체결 가구 비율을 의미한다. 올해 3분기 울산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초기 분양에 실패한 셈이다.

울산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2020년 3분기 100%를 달성한 뒤 4분기 88.7%로 떨어졌지만, 이후에는 100%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분양 물량이 없었고, 2분기 99.3%, 3분기 100%, 4분기 100% 등으로 2분기 연속 100%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다시 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이 재개됐지만, 35.4%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간 이어진 ‘분양 완판’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4분기에 접어들었지만,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분기별 울산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
연도  분기 초기분양률
2020년 3분기 100.0%
4분기  88.7%
2021년 1분기 ­
2분기  99.3%
3분기 100.0%
4분기 100.0%
2022년 1분기 ­
2분기  35.4%
3분기  66.3%

실제로 지난달 말 울산 남구에서 분양한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는 398가구(특별공급 미달 포함) 모집에 72명만이 신청, 326가구가 미달됐다. 앞서 ‘울산KTX 우방 아이유쉘 퍼스트’는 342가구 모집에 292가구가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1순위 청약에서 10채 중 9채가 청약자를 채우지 못하고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지만, 이마저도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이처럼 울산 아파트 분양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초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15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던 대우건설의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도 미분양 물량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고, ‘울산대공원 한신더휴’는 일반공급에서 미달사태를 빚으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전국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82.3%을 기록했고, 수도권 초기분양률도 직전 분기 96.9%에서 이번 분기 93.1%로 떨어졌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100%를 이어가던 부산은 올해 3분기 79.0%로 급락했다.

충북도 직전 분기 91.9%에서 이번 분기 77.1%로 내려왔고, 전남도 같은 기간 94.9%에서 67.3%로 떨어졌다.

경북은 올해 2분기 71.1%였으나 3분기에는 38.0%로 급락했고, 제주도 99.4%에서 66.3%로 한 분기 만에 30%p 넘게 떨어졌다.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예상에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분양시장의 냉각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대 1로 지난해 경쟁률(19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당첨자 가점 평균도 23점으로, 작년(34점)과 비교해 11점이나 하락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