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부산서 미리 만난다...부산시립미술관 11일부터
2022-11-08 서정혜 기자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기혜경)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이건희 컬렉션과 한국 미술계의 다양한 수집가들의 근대미술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전 ‘수집:위대한 여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국 순회 중인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해 한국 근현대 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으로 준비된다. 작품 보호를 위해 울산과는 다른 시리즈의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해 리움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사립미술관인 뮤지엄 산 등 한국 미술계에서 각각의 정체성을 구축해 온 컬렉터들의 컬렉션이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 교육기관의 근현대 미술 수집 산물인 고려대 박물관과 한국 미술시장을 이끈 가나문화재단의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주요 국공립 미술관에 기증된 2만3000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이 촉발한 수집가로서의 행위에 주목하며 기획됐다. 이건희 컬렉션은 세기의 기증이라 불리며 온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대중의 이목은 미술품의 수집과 소장으로 이어졌다. ‘수집:위대한 여정’은 미술에 대한 사랑과 작품을 지키고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정을 이어온 수집가들의 발자취를 한데 모아 진정한 컬렉션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자리다.
주요 작품으로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7,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오줌싸개와 닭과 개구리’(1950년대초,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천경자 ‘누가 울어 2’(1989,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김환기의 ‘작품-19-Ⅷ-72’#229’(1972, 리움미술관) 등을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기관의 대표 소장작 100점이 공개된다.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수집에서 공유로 이어지는 컬렉터들의 긍정적인 활동을 의미 있게 살펴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예술을 사랑한 수집가의 행위와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