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공식품 물가 13년6개월만에 최고

2022-11-08     권지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와 식량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달 울산지역 가공식품 물가가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73개 중 66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상승하며 1년 전만 해도 3% 대였던 가공식품 물가가 올해 들어 9% 대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의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7(2020=100)로 전년 동월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2009년 4월(11.3%) 이후 1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3.0%였던 울산의 가공식품 물가는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월(4.5%), 2월(5.2%), 3월(6.4%), 4월(7.5%) 등 매달 급상승하던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8% 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9% 대를 돌파했다.

품목별로 가공식품 물가를 살펴보면 73개 중 66개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젓갈(-3.8%), 주스(-2.5%), 유산균(-2.0%), 오징어채(-1.9%), 분유(-1.1%), 차(-1.1%), 이유식(0.0%) 등 7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가공식품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상승했다. 식용유(44.7%), 밀가루(33.5%), 부침가루(29.0%), 김치(26.6%), 잼(26.2%), 맛살(26.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무거동에 거주하는 김모(28)씨는 “빵,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이 밥값을 넘어선지는 한참 된거 같다”며 “가공식품으로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려 해도 가격을 보고 내려놓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식품 업계는 가격 인상을 재차 예고한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이날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으며, 팔도는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렸다. 최근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하면서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