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정치적 음모, 공업탑기획위서(송철호 시장 사전 선거 캠프) 시작”

송철호 캠프서 자신 제거 주장
靑·당 개입에 대해서는 “억측”
김기현 前시장과 맞대결 촉구

2020-01-16     이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일명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음모는 일명 공업탑기획위원회(송철호 시장 사전 선거 캠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또는 당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억측’이라며 감쌌다. 또 이번 의혹의 최대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제21대 총선 울산 중구 출마를 자유한국당에 요청하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왜 패배했는지 다시 확인시켜주겠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하거나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1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측근인 장봉재 정책기획단장(임동호 선거대책위)과 함께 중구 총선 예비후보 등록 및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임 전 최고위원을 대신해 장 실장이 주로 답변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회견 이후 임 전 위원은 장 실장 답변이 사실상 자신의 답변이라는 입장을 내비췄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민주당 울산시장 공천에서 자신이 배제되고 송철호 당시 후보가 단수 공천된 것과 관련해 “정상 집단이라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하지, 상대를 배제하거나 제거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는 민주당 승리에 편승한 기회주의자들이 민주당을 망쳤던 지저분한 흔적”이라고 비판했다. 기회주의자는 송철호 시장 사전 선거캠프인 일명 공업탑기획위원회를 지칭한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의 단수 공천과 관련해 “(당시)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재심 요청했지만 기각됐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당무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는 그것(공정한 경선)이 어그러졌다, 왜 그렇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촛불정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표현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중단 없는 개혁정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중구 출마를 밝힌 뒤 “자유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김기현 전 시장을 중구에 보내달라(출마시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시장은 “(임 전 최고위원이) 오만에 빠져 자신의 주소조차 모르고 있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중구에는 임 전 최고위원과 함께 민주당 소속으로 박향로 전 중구지역위원장과 김광식 전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경선 결과를 따르겠다”고 했지만 주관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을 조건으로 달았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 무소속 출마 카드를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그 당시엔 시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았고, 지금은 중앙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6개월 당직자격정지로 감경된 상황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