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김장재료에 사전예약·포장김치 수요 늘어

2022-11-09     권지혜
정부의 김장 수급안정대책에 김장철을 앞둔 배추 가격이 한달 전 대비 대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울산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보다 저렴하게 김장 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사전예약을 이용하거나 포장된 김치를 사먹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4660원으로 한달 전(1만원) 대비 53.4%(5340원) 하락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가 비축물량을 공급하는 등 김장 수급안정대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여전히 평년(3533원)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장 양념에 들어가는 속재료들의 가격도 여전히 평년 대비 높다.

무 1개의 가격은 3000원으로 평년(2125원) 대비 41.18% 높았으며, 깐마늘(국산) 1㎏의 가격은 1만1000원으로 평년(8667원) 대비 26.92%(2333원) 높았다.

이외에도 평년 대비 양파(1㎏)(2330원)는 17.26%(343원), 고춧가루(1㎏)(3만3300원)는 9.90%(3000원), 건고추(600g)(1만7000원)는 2.82%(467원) 각각 높다.

농협 유통센터 관계자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오르면서 작년 대비 배추 물량이 줄었다”며 “절임배추, 김장 속재료 등 김장재료 가격이 작년 대비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장 재료값이 상승하면서 포장김치 판매 및 김장재료 사전예약은 증가하고 있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52)씨는 “원래는 집에서 김장을 해서 먹었는데 김장 재료비가 오르면서 작년부터 포장김치를 사먹고 있다”며 “직접 김장을 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가마트 울산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판매된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판매도 전년동기 대비 30%, 50% 각각 증가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절임 배추와 일반 배추의 매출 비중이 6대 4였다면 올해는 절임 배추의 매출이 배추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며 “올해 절임 배추 물량을 평년 김장철보다 20% 늘려 준비하는 등 김장철 물가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김장 채소류 기획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