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주변 전선지중화 13% 불과

2022-11-11     강민형 기자
울산지역의 전선 지중화율이 7대 광역시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주변 지중화율은 전국 평균(20.4%)에도 크게 못미치는 12.8%에 그쳐 학생들이 재해 등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별 편차 등을 고려한 사업지 선정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남구 삼신초 일원. 전봇대에 연결된 7~8개의 전선이 1.5층 높이에 늘어져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 위로 이어진 전선들이 즐비하다.

남구 강남로 인근에도 신호등과 표지판 위 아래를 전선이 허공을 가로지르고 있고, 변압기도 익숙한 광경이다.

하지만 이곳은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등 주택과 체육시설이 있어 외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전선·변압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울산 내에서는 전봇대에 차량이 충돌해 정전을 일으킨 사고가 모두 5건 발생했다. 태풍 등 외부요인으로 변압기에 이상이 생겨 정전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정전 등 사고 건수는 더욱 높다.

울산지역 전선 지중화율은 28%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다. 특·광역시 평균은 43.5%다.

게다가 학교주변 지중화율은 전국 평균 20.4%보다 낮은 12.8%에 그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정전으로 인한 불편함과 전자파 노출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앞서 울산시는 2014년부터 2030년까지 주요 간선도로 전선 지중화 계획을 세우고 현재까지 5개 노선 11개 구간에 공사를 진행해왔다. 1개 구간에 지중화 사업 기간이 사업착수부터 완공까지 4~5년 가량 걸리는 등 구조적으로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보니 일각에서는 균형있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지중화 사업 주체는 한국전력으로 한전은 매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6월 수요 조사 후 11~12월께 선정 결과를 전달한다.

시 포함 각 지자체는 선정 결과에 따라 사업 절차를 밟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관계 기관과 한전, 통신사와 별개로 협약 후 주민 설명회, 사업 고시 등이 진행된다.

공사에 착수하더라도 대규모 야간 공사 등 구조적으로도 공사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는 2023년 지중화 사업 범위를 주요 간선도로 인근에 학교가 있는 곳을 우선해 수요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이라 한전 본사가 일괄적으로 지역특성에 맞게 검토·관리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