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속절없는 하락, 작년 전세가보다 떨어진 곳도

2022-11-11     석현주 기자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전세가격보다 낮아진 아파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주 울산지역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추락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46% 하락해 부동산원이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 6월 첫째 주(-0.02%) 이후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가 -0.61%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동구(-0.49%), 중구(-0.47%), 북구(-0.45%)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울주군은 0.23%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급감 상황이 심화되면서 지난주와 비교해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남구는 신정·야음동 위주로, 동구는 전하·화정동 위주로, 중구는 복산·약사동 위주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초 우정혁신도시푸르지오(84㎡)가 4억3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전세가격이 4억5000만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단지다. 최근들어 전세가격도 3억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또 남구 옥현주공2단지(59㎡)가 이달들어 2억6000만원(2층)에 매매 계약됐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2억8000만원으로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고, 올해 초까지만해도 2억원 후반대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처럼 기존 전세 보증금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가격이 체결되다보니,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 전세를 계약한 세입자들의 경우 내년이 돼야 계약 만기 시점이 도래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 매매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세 시장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0.47% 하락하며,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