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100년 모범 장수기업 키우자]“근로자와 신뢰 있어야 불황에 이직 안해”
중화학 및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지역경제의 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은 지난 몇년 간 조선업의 위기로 근로자들이 울산을 떠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우신기업(주)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지난달 울산시가 선정한 모범 장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찾은 우신기업(주). 울산 남구 삼신로 24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신기업(주)은 지난 1989년 법인으로 등록한 이후 약 33년간 각종 선박 내 파이프와 철의장품을 설치하는 배관 및 철의장 전문업체다.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이기도 한 우신기업에는 현재 16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대략 90억 정도로 예상된다. 우신기업은 모범 장수기업 선정과 더불어 내년에는 100억 이상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소흠 우신기업 대표는 모범 장수기업에 선정된 비법에 대해 “조선 경기는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가 힘들다”며 “타업체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근로자들과 어려운 위기 속에서도 상생 의지로 위기를 극복해내며 33년간 버텨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00년 모범 장수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우선 타공종 업체와 차이나는 기술력을 개발 및 확보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근로자들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회사와 근로자간의 신뢰도 중요하다. 근로자들이 애사심을 가져야 불황기에도 타직종으로 이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울산의 조선업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는 밝지만 미래에는 인력문제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조선업의 인력문제와 임금문제가 해결돼야 조선업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이 많은 울산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과 협력관계에 있다. 대기업의 경영환경이 중소기업의 사업운영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경기가 나쁠때 중소기업들은 고용 불안정과 이익 감소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모범 장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경영안정자금 지원이 용이하도록 보다 현실적인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조선업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160여명의 근로자 중 65세 이상인 근로자가 40여명 정도 된다. 당장 인력이 없다보니 외국 근로자들을 데려오고 있지만 임시방편용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젊은 친구들이 조선업종에 안오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임금이 인상돼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이 하청업체가 아닌 모범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구조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언제까지 회사를 운영할진 모르겠지만 또다시 어려운 시기가 찾아 왔을때 지금처럼 모두 하나가 돼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한다”며 “우신기업이 보다 발전해 울산에서 제일 장수한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