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재대피소 개장 하세월

2022-11-14     차형석 기자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의 대표적 명소인 간월재 일원에 ‘백패킹 양성화’ 등을 위해 조성한 간월재대피소가 준공된 지 1년이 다돼가지만 운영되지 않아 야영객 등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등산객의 대피공간은 출입을 금지해놓은 상황에서 사용 정황이 확인돼 관리부실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5억원을 들여 기존 노후화 된 간월재대피소를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연면적 395㎡)로 신축해 작년 12월에 준공했다. 지상 1층에는 화장실과 관리실 및 숙직실, 지상 2층엔 물탱크, 대피소, 의용소방대실 등이 갖춰져 있다. 최신식 시설에 면적도 기존 대비 4배 가량 커졌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화장실만 사용이 가능하고, 대피소는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울주군이 현재까지도 대피소의 콘셉트 등 운영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등산객과 야영객들은 이 곳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찾은 간월재 대피소의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출입금지’ 안내판과 함께 라바콘(안전 고깔)으로 막아 놓았다. 안내문에는 “2층 대피소는 향후 빠른 시일 내 개방할 예정이며,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기재됐다. 그러나 2층으로 올라가더라도 제지하는 관리인은 없었다.

2층의 남자 대피소는 문이 잠겼으나 여자 대피소는 문이 열려 있었다. 내부에는 간이 빨래대에 옷들이 걸려 있고, 온열기가 켜진 채 누군가가 이 곳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코로나 때문에 못 열었고, 현재는 운영 방식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운영 방식이 결정되면 시설 개선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피소 사용과 관련해서는 “얼마전에 갔을때 대피소 두곳 다 문이 잠겼었는데 사용하고 있는 줄 몰랐다. 현장을 찾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