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커피가 좋아, 외식업 지형도 변화

2022-11-15     권지혜
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소비 회복 흐름이 지연되는 등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울산시민들의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울산지역 커피음료점 수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부쩍 커진 외식물가 부담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커피 소비가 급증하는 등 내수 경제의 한축인 외식업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울산지역의 커피음료점 수는 2078개로 5년 전(1125개) 대비 84.71% 증가했다. 남구가 729개로 가장 많았으며 울주군(424개), 중구(363개), 북구(314개), 동구(248개)가 뒤를 이었다. 8월 기준 울산지역의 커피음료점 수는 2017년 1125개, 2018년 1241개, 2019년 1381개, 2020년 1575개, 2021년 1849개, 2022년 2078개 등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울주군과 북구의 커피음료점 수가 최근 5년간 크게 증가했다. 5년간 구군별 커피음료점 증가율을 살펴보면 울주군이 193개에서 424개로 119.69% 늘었으며, 북구도 148개에서 314개로 112.16% 늘었다. 같은 기간 남구는 83.17%(398개→729개), 중구는 69.63%(214개→363개), 동구는 44.19%(172개→248개) 각각 증가했다. 울산지역의 커피음료점은 분식점(13.51%), 일식전문점(33.85%), 중식전문점(17.67%), 패스트 푸드점(27.49%) 등 대중 음식점보다도 증가세가 높았다.

문정숙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커피는 다른 사람들과 사교 생활을 하며 소비되는 특수성이 큰 재화로 소비와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급속히 늘어난 커피음료점에 장사하기 힘들어졌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남구에서 커피음료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A씨는 “한 동네에 커피음료점이 너무 많아 가격경쟁이 심해졌다”며 “자영업자들이 죽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중구에서 커피음료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B씨도 “커피음료점에 환상을 품고 준비되지 않은채 가게를 오픈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자영업은 한번 망하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며 “정부에서 규제를 마련해 자영업자들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