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메타버스에서의 미래먹거리
우리는 앞으로 원자로 이루어진 실제 세계와 비트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에서의 이중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가상 세계의 생활이 지속되려면 단순한 게임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경제활동이 일어나서 개인의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예전의 부자는 실제 부동산과 값비싼 물건들을 직접 소유해서 부자처럼 살았지만, 메타버스 시대에서의 새로운 부자는 가상 세계에서 NFT를 가상코인으로 구매하고, 그곳에서 사회,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부자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이가 아주 어린 사람도 얼마든지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된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 “그것만 하루 종일 들여다보면 거기서 돈이 나오니? 밥이 나오니?” 이런 말을 아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PC, 휴대폰만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돈이 된다. 온라인에서 열심히 게임만 해도 돈을 벌 수 있고, 운동만 열심히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변화하는 미래의 소비 트렌드와 메타버스 내에서 생겨날 미래직업들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미래 소비 트렌드를 알게 되면 기업은 새로운 투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개인은 미래 진로설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현재의 디지털 가상생활 소비를 살펴보면 아바타 의상 구매, 디지털 작품 구매, 디지털 부동산 구매, 웹3.0에서 사용될 디지털 화폐발행(암호화폐)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가상세계 소비는 경제적 침체로 인해 특히 더 많이 위축되어 있는 편이다. 큰 변동성과 유동성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이다.
먼저 미래 소비 트렌드 10가지를 살펴보면 기대감 소비, 첨단 구독 소비, 취향 소비, 고령 소비, 웰다잉 소비, 관계 소비, 젠더리스 소비, 경험 소비, 친환경 소비, 디지털 가상생활 소비를 들 수 있다. 이런 소비 트렌드 중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확장과 콘텐츠 탈중앙화의 가속화, 플랫폼이 제공하는 에디터로 인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미래직업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게임 메이커(ROBLOX 개발자)이다. 초등학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2021년 6월 기준 활동하고 있는 개발자는 127만 명이고 개발된 누적 게임 수는 5500만 개에 달한다. 로블록스에서 제공하는 에디터에서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고 등록할 수 있다. 알렉스 발판츠라는 청년은 ‘재일브레이크(jail break)’라는 이름의 게임을 만들어 한 달 최고 25만 달러(2억9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둘째, 메타버스 빌더(World Builder)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상공간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가상공간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직접 만들 수 없는 사람을 대신해서 설계 및 제작을 해주는 것이다.
셋째, 아바타 의류디자이너이다.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들어가면 저마다 아바타가 있고 그 아바타를 자기의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게 되어 있다. 요즘은 해외 명품들도 이곳에 들어와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스튜디오를 활용해 누구나 디자인할 수 있고 자신이 디자인한 의류들을 무료로 등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내가 디자인한 아바타 의류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면 나에게 수익이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렌지’라고 하는 크리에이터는 2021년 6월 기준 월 수익 1500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넷째, 아바타 드라마PD나 작가다. 특별한 점은 PD와 작가 모두 10대라는 것이다. 약 10분 내외의 연극에 가깝게 제작되고 있는데 유튜브 100만 뷰라고 한다. 10대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을 직접 만들고 자기들끼리 공유경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 외 아바타 성형외과 의사, 코디네이터, 인테리어 전문가, 메타버스판 공인중개, 아바타 직원 채용 등 현실과 비슷한 직업들이 메타버스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 진로 설정이나 진로 지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이슈인 것 같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